옛 서울 구로공단의 디지털플러스비젼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싫다고 도망간 사장을 쫓아 경기도 안산까지 갔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디지털플러스비젼분회는 25일 낮 11시 안산 회사 앞에서 회사의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금속노조 가입 뒤 첫 집회를 열었다.

▲ 5월25일 경기 시화공단 디지털플러스비젼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디지털플러스비젼분회 탄압 중단 촉구 집회에 참석한 분회 조합원들이 사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이날 집회에는 다섯 명 뿐인 분회 조합원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지부 조합원 50여 명이 모였다. 이효종 분회장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회사의 탄압 상황을 알리며 투쟁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 분회장은 “처음 하는 집회에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많은 동지들이 와줘서 힘이 된다”며 “우리는 부당한 해고에 항의하고 징계철회와 원직복직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이에 송태섭 금속노조 경기지부 파카한일유압분회장은 “지역의 경계만 다를 뿐 산별노조는 하나”라며 “시화공단에 온 만큼 동지들이 외롭지 않게 같이 투쟁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분회는 지난 23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이효종 분회장과 김호중 부분회장에 대한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안산 사무실 앞 투쟁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5월25일 경기 시화공단 디지털플러스비젼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디지털플러스비젼분회 탄압 중단 촉구 집회에 참석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사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회사는 지난 1월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자 옛 구로공단에 있던 회사를 인천 남동공단으로, 다시 안산 시화공단으로 옮겼다. 불과 한 달 사이에 회사를 두 번이나 옮긴 것. 이것도 모자라 사장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앞둔 사전회의에서 노조 측 교섭위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심지어 노동부가 부당노동행위 진정과 관련해 회사에 조사에 응하라고 했지만 사장은 해외 출장을 간다는 이유로 조사 마지막 기한까지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곳 조합원 다섯 명은 모두 징계와 해고를 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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