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4일 한국델파이 매각이 공고됐다. 델파이지회는 1월18일과 2월9일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2월부터는 매주 화요일마다 공장별 상경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동식 한국델파이진천지회장에게 매각상황과 특별단체교섭, 투쟁에 대해 들어봤다.

매각공고 이후 현장분위기는 어떠한가?
지난 2월 8일 인수의향서가 접수됐다. 이때부터 현장에서는 누가 참여했는지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그리고 매각절차와 시기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한다. 매각이 불거져 나온 게 3∼4년 되다보니까 조합원들은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다. 분위기 괜찮다.

인수의향서 참여 기업은?
코오롱과 갑을파워텍, 해외펀드, 대우인터컨소시엄을 포함해 12개 업체가 참여했다. 노조는 “코오롱은 악질기업이기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게 절대 안된다”는 노조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 김동식 한국델파이진천지회장.
앞으로 매각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매각주관사가 매각을 총괄하고 있다. 인수의향서에 12개 업체가 참여했고, 3월 중 예비입찰을 거쳐 4월초중순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가격 및 인수조건을 협의하고, 실사범위와 방법, 인원, 기간 등의 양해각서를 맺는다. 회사 실사를 통해 자산과 부체, 영업을 파악해서 최종적으로 인수가격과 인수대금 납입 등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매각절차 과정을 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노조가 개입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그렇다. 매각투쟁의 ‘꽃’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노조가 개입하는 것이다. 지금 산업은행을 압박하는 것은 코오롱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산업은행 압박을 지속적으로 하는 전개하는 이유다. 

코오롱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면 실사도 거부할 것인가?
당연하다. 실사를 온몸으로 막을 것이다. 우린 실사를 거부한 경험도 있다. 작년 8월 산업은행이 현장 실사를 위해 대구델파이 공장에 왔는데, 전조합원 집회를 열어서 막았다. 악질자본 코오롱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도 없지만, 된다면 매각투쟁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

조합원 동력이 높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2007년 5월에 노조를 설립했는데, 그 이유가 매각 때문이었다. 매각투쟁 벌써 4년째다. 조합원 조직을 꼼꼼하게 했다. 그래서 조합원 동력이 좋은 것 같다.

특별단체교섭 진행과 요구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1월 12일부터 매주 두 차례 진행하고 있고, 사측은 2월부터 교섭에 참여했다. 사측은 “안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은 세 가지다. △‘고용보장’은 고용과 노조 및 단협승계 관련 문제 △‘종업원 보상’은 위로금 지급 문제 △‘인수자선정기준’은 펀드회사 배제와 3년간 자본구조조정 금지 문제 등이 요지다.
 
파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델파이는 조향과 제동장치, 공조와 압축기, 전장을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사다. GM으로 75∼80%직납업체다. 전면파업 돌입하면 2∼3일 내 GM 부평, 창원, 군산공장은 올스톱이다. 이게 가장 큰 힘이다.

마지막으로 지부조합원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서울상경투쟁에 연대해주어서 감사하다. 3월 3일 3차 상경투쟁 잡혀있다. 많이 오셔서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조합원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투쟁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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