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가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G20정상회의는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이번 서울 회의가 다섯 번째다.

G20정상회의는 매번 대규모 항의 시위를 비롯한 민중들의 저항을 동반했다. 지난해 4월 런던에서 열린 2차 G20정상회의 당시 런던과 유럽 각지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충돌했으며, 작년 9월 피츠버그 회의, 올해 6월 토론토 회의 때도 비슷한 저항이 이어졌다. 전 세계의 노동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매번 G20 회의가 열리는 곳에 모여 경제위기 고통을 민중에게 전가하려는 G20회의에 반대하는 집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서울 회의 때도 해외 진보적 사회단체와 노동조합 회원 5백여명이 G20반대 투쟁을 위해 방한한다.

민주노총과 각계 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들은 이미 지난 9월 15일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G20대응민중행동’을 출범한 바 있다. 해외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G20대응 투쟁, 어떤 일정들이 있을까.

G20대응민중행동은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강대에서 ‘서울국제민중회의’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세계 각국의 민중운동단체들이 모여 신자유주의에 맞선 민중의 대안을 다양한 각도로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첫날인 7일에는 국제민중회의 개막식이 열리며, 토론회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이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대안찾기, 초국적 자본 문제, FTA와 농업, 기후변화와 식량주권, 이주 노동자 문제, 핵과 평화, 여성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토론이 이뤄지며, 각 분야별로 국내외 노동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다. 금속노조도 초국적 자본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노조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마지막 10일에는 폐막식과 더불어 지금까지 토론의 결과를 정리해 ‘서울선언’을 채택 공표한다. 

▲ 서강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민중회의 일정표.
국제노총(ICTU) 차원의 G20 대응도 계획돼 있다. 국제노총은 10일부터 이틀간 G20 노동조합대표자회의를 열고 G20회의에 촉구할 국제노동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11일 오전에는 한국의 노동기본권 문제에 우려를 표명하는 국제노총차원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더불어 국제노총과 고용노동부장관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가두시위 등 실천투쟁은 G20 서울회의 개최 당일인 11일에 전개될 예정이다. G20대응민중행동은 이날을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3시부터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국내외 각계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은 이날 시위를 통해 △금융자본 통제 △한미/한EU FTA 철회 △G20을 빌미로 한 민주주의 인권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상회의 하루 전날인 10일 저녁 7시에는 서울 보신각 앞에서 ‘G20규탄 촛불문화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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