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토덴코 자본의 구미공장 일방 청산에 맞서 고용보장 투쟁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일본 자본의 위장폐업을 방관한 채 평택공장의 대체 생산품을 납품받는 LG자본을 규탄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9월 1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위장폐업 방관, 대체생산 납품받는 LG디스플레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닛토덴코는 한국산연, 한국게이츠, 다이셀코리아, 한국와이퍼와 같이 한국 정부로부터 온갖 특혜를 받으며 단물을 빨아먹다가 더 많은 이윤을 좇아 먹튀 청산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일본 자본은 청산 과정에서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물량을 빼돌리고, 노동자 2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라며 “닛토덴코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 열세 명의 고용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청산 중인데, LG디스플레이는 우리가 만들던 제품을 여전히 받고 있다”라면서 “일만 하던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는데, 닛토덴코와 LG는 아무 일 없이 멀쩡하다”라고 분노했다,

최현환 지회장은 “닛토덴코는 열 달째 구미공장을 지키는 노동자 열세 명을 때려잡으려고 해고, 손해배상·가압류에 이어 지회 사무실 단전, 단수까지 강행하는 등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라며 “일본 자본의 파렴치한 행태에 눈 감고 침묵하면 주거래처 LG도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일본 자본 닛토덴코는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을 통해 각각 구미 LG디스플레이와 경기·충남 삼성디스플레이에 편광필름을 공급했다. 두 회사 모두 닛토덴코가 모든 지분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거래처만 다른 회사다. 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노동자들은 회사 필요에 따라 두 공장 사이를 옮기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닛토덴코는 2022년 10월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구미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 계획을 발표했다. 청산을 결정한 닛토덴코는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던 모든 구미 물량을 평택으로 빼돌렸다. 닛토덴코는 대체 물량 생산을 위해 평택 공장에 2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자본은 열세 명의 노동자가 ‘구미공장 재가동 불가능 시 평택공장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공장을 지키고 있는데, 대체품 생산과 신규 채용을 강행했다”라면서, LG자본에 “한국니토옵티칼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고용을 승계할 때까지 납품 거래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