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한국경제인협회(아래 한경협)로 이름만 바꿔 정경유착 활동 재개에 나선 전국경제인연합회(아래 전경련)를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한경협 신임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에게 풍산마이크로텍 2010년 매각·정리해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9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서 ‘노조탄압·재벌특혜 풍산그룹을 회장 앉히고 부활한 전경련(한경협)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정경유착에 나선 전경련이야말로 윤석열이 깨려는 ‘불법 카르텔’이다”라고 지적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전경련은 노조법 2·3조 개정을 방해하며 대체근로 허용, 점거 파업 금지, 사용자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삭제 등을 노동부에 요구했다”라면서 “게다가 매년 일자리 감소 괴담을 유포하며 최저임금 동결을 호소하는 자본가 조직이다”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류진 풍산 회장에게 해고당한 피해 당사자 문영섭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장은 “고용승계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작한 지회 노동자들의 투쟁이 13년 차에 접어들었다”라고 분노했다.

문영섭 지회장은 “풍산마이크로텍 해고 사태의 모든 책임은 류진 회장에게 있다”라며 “류진은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 휴가 기간에 공장을 기습 매각했다”라고 폭로했다.

문영섭 지회장은 “노조탄압을 13년째 자행한 류진이 한경협은 정경유착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한다”라면서 “자신이 내뱉은 말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면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가 9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노조탄압·재벌특혜 풍산그룹을 회장 앉히고 부활한 전경련(한경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가 9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노조탄압·재벌특혜 풍산그룹을 회장 앉히고 부활한 전경련(한경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동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9월 12일 ‘노조탄압·재벌특혜 풍산그룹을 회장 앉히고 부활한 전경련(한경협) 규탄 기자회견’에서 “다시 정경유착에 나선 전경련이야말로 윤석열이 깨려는 ‘불법 카르텔’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9월 12일 ‘노조탄압·재벌특혜 풍산그룹을 회장 앉히고 부활한 전경련(한경협) 규탄 기자회견’에서 “다시 정경유착에 나선 전경련이야말로 윤석열이 깨려는 ‘불법 카르텔’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준
문영섭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장이 9월 12일 ‘노조탄압·재벌특혜 풍산그룹을 회장 앉히고 부활한 전경련(한경협) 규탄 기자회견’에서 “노조탄압을 13년째 자행한 류진이 한경협은 정경유착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한경협으로 쇄신하겠다고 한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면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문영섭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장이 9월 12일 ‘노조탄압·재벌특혜 풍산그룹을 회장 앉히고 부활한 전경련(한경협) 규탄 기자회견’에서 “노조탄압을 13년째 자행한 류진이 한경협은 정경유착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한경협으로 쇄신하겠다고 한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면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경협 신임 회장에 비리와 노조탄압으로 점철한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선출됐다”라며 “한경협의 실체와 류진의 비리를 폭로해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 2010년 12월 말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전체 노동자들이 휴가 간 사이 풍산마이크로텍을 기습 매각했다. 부회장이 직접 공장을 찾아 “매각은 없다”라고 선언한 게 며칠 전이었다.

사측은 투자 유치를 명분으로 임금 삭감과 정리해고 수용을 요구하다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자 2011년 11월 58명을 정리해고했다. 40개월 동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고통받던 정리해고자들은 대법원의 부당 해고 원심 확정으로 일터로 돌아왔다.

자본은 복직 13일 만인 2015년 2월 26일 도금작업 메인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자, 경기도 화성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희망퇴직을 강요했다. 현재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부산과 화성을 오가며 가족과 떨어져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

한경협은 2015년∼16년 박근혜 정권 당시 미르재단 기금 마련, K스포츠재단 설립 모금 주도, 대안경제교과서 배포, 어버이연합 비자금 입금 등 국정농단에 개입했다. 전경련 회비 대부분을 내는 현대차, 삼성, 엘지, 에스케이가 모두 탈퇴해 명맥만 유지해왔다.

지난 8월 22일 전경련은 임시총회를 통해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으로 명칭 변경을 결정하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부가 명칭 변경과 정관 개정을 승인하면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탈퇴한 현대차, 삼성, 엘지, 에스케이 등 4대 그룹이 7년 만에 한경협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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