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7차 교섭에 이어, 8차 중앙교섭에서 금속노조가 받을 수 없는 안을 제출했다.

금속노조는 사용자 측에 “사용자협의회가 이런 식으로 교섭하면 교섭 파행은 불가피하다”라며 “노조가 수용 가능한 성의 있는 안을 내라”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6월 13일 경주에서 8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지난 5월 23일 7차 중앙교섭 이후 3주 만이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8차 중앙교섭을 시작하며 “중앙교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라며 “오늘 8차 교섭에서 노동조합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인사했다.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여러 지표를 보면 노동자들의 삶이 굉장히 힘들어졌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원자재가격 폭등, 기후위기, 전쟁위기 등 기업의 생존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라면서 “노동과 정부 간의 갈등 격화도 사용자로서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제출한 3차 제시안에서도 ▲금속산업 최저임금과 ▲금속산별협약 21조 2항 ‘회사는 일체의 근로시간 및 임금, 임금체계와 관련한 사항을 (노사협의회) 근로자대표나 특정 직군·직종·부서의 부분 근로자대표가 아닌 조합과 합의해 실시한다’라는 노조 요구에 관한 안을 내지 않았다.

사용자 측은 지난 2차 제시안과 마찬가지로 ▲중대재해 발생 시 조치 조항 신설 요구에 관해서 각 항마다 ‘구체적인 사항은 지회별로 결정한다’라는 문구를 고수해, 모든 항에 ‘노조 참여’를 요구하는 노조와 부딪혔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6월 13일 경주에서 8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6월 13일 경주에서 8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신동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6월 13일 8차 중앙교섭에서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정해져 있다. 사용자가 정부 노동정책에 편승해 노사 관계를 악화하면, 현장 노·사 분쟁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장기 안목으로 다음 교섭에서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 달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6월 13일 8차 중앙교섭에서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정해져 있다. 사용자가 정부 노동정책에 편승해 노사 관계를 악화하면, 현장 노·사 분쟁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장기 안목으로 다음 교섭에서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 달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정진홍 금속노조 경주지부장이 6월 13일 8차 중앙교섭에서 “불가피하게 또 교섭이 난항에 빠진다면 경주지부는 열심히 투쟁하겠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하고 있다. 신동준
정진홍 금속노조 경주지부장이 6월 13일 8차 중앙교섭에서 “불가피하게 또 교섭이 난항에 빠진다면 경주지부는 열심히 투쟁하겠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하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 중앙교섭 위원들과 경주지부 교섭위원들이 6월 13일 8차 중앙교섭에서 간담회를 열고 7월 총파업 조직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사용자 측의 제시안 설명을 들은 윤장혁 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지난 제시안에 노조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으나, 오늘 제출한 3차 제시안은 노조 안과 거리가 상당하다. 법 문제, 최저임금 위원회 파행을 핑계 대지 말고 대안을 내달라”라고 촉구했다.

정진홍 금속노조 경주지부장은 “경주지부가 중앙교섭 참여 사업장 비율이 제일 높다”라면서 “불가피하게 또 교섭이 난항에 빠진다면 경주지부는 열심히 투쟁하겠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근형 회장은 교섭 마무리 발언에서 “금속산업 최저임금에 관해 사용자가 생각하는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이 현 상태 노·사 간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교섭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시간을 갖겠다”라며 “중대재해 관련해 최선을 다해 안을 내고 있다. 노조 안이 포괄적이라 좁혀 나가는 과정이다. 진전한 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장혁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정해져 있다. 사용자가 정부 노동정책에 편승해 노사 관계를 악화하면, 현장 노·사 분쟁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장기 안목으로 다음 교섭에서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금속 노·사는 9차 중앙교섭을 6월 20일 노조 경기지부 모베이스전자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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