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속노동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유럽노조총연맹의 지침에 따라 29일 유럽 정부들의 긴축조치에 항의하며 대대적인 가두시위에 나섰다.

이날 ‘유럽 행동의 날’ 행사는 스페인, 벨기에, 아일랜드, 이태리, 폴란드 거리 곳곳에서 펼쳐졌으며 참가자들은 “긴축반대, 일자리와 성장우선”이란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유럽 정부들의 긴축조치로 고용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의 투쟁에 나선 것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긴축조치는 제조업의 미약한 회복세마저 불안하게 할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거대한 산업공동화와 사회적 공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유럽금속노조는 제조업의 활황을 지탱시키고 있는 투자와 고용을 위해 금융거래과세를 요구했다.

27개에 이르는 유럽각국에서 상당수의 정부들은 확대되는 적자를 처리하기 위해 임금, 연금 그리고 고용 에 대한 가혹한 삭감을 추진해왔다.

이번 항의시위에는 스페인노조가 8년 만에 총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스페인 노동자들은 이 파업을 통해 스페인정부의 5% 임금삭감에 항의했다. 스페인 정부는 150억 유로에 이르는 재정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의 민주노총(CCOO)와 노동총연맹(UGT)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스페인 전체노동인구의 70%에 달하는 1천여만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스페인의 주요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유럽 정부들의 긴축조치에 반대해 29일 수백만명의 유럽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CCOO와 UGT의 사무처 간부들은 노조의 피켓선전시위에 대한 경찰의 유례없는 야만적 탄압을 비난했다. 전체적으로 40명이 체포되었으며 일부는 풀려나고 나머지는 조사를 기다리며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적어도 5만명이 유럽노총 시위에 함께하였고 유럽전역 30개국에서 온 50개 노조 대표들이 브뤼셀 행진에 함께했다. 시위는 유럽연합위원회 및 유럽연합이사회 본부가 있는 브뤼셀시 유럽지구에서 절정을 이뤘다.

일부 노동자들은 검은 마스크와 검은 양복을 입고 우산과 여행가방을 들었다. 유럽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을 상징한 것이다. 유럽연합의 노동자들은 금융업자 유통업자들이 가져온 경제위기의 최대 피해자일 것이다.

이밖에도 이날 시위는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체코,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루마니아, 폴란드, 아일랜드,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펼쳐졌다.

* 윗 글은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가입한 국제연대 노동자자조직인 국제금속노련(IMF-Internationl Metalworkers' Federation) 홈페이지에 실린 글입니다. 그대로 옮깁니다. 필자는 IMF 간부 및 통신원이며 번역은 노조의 김성상 국제국장이 맡아서 했습니다. 앞으로 해외 노동자들의 소식을 자주 전해드리겠습니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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