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분할매각에 힘을 싣고 있다. 잠수함, 군함 등을 만드는 특수선 사업부를 국내 자본에 넘기고, 상선 사업부를 외국 자본에 파는 방식이다.

금속노조는 “산업은행이 말하는 분리매각은 해외매각이다. 반대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금속노조와 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8월 29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산업은행 대우조선 분리매각·해외매각 시도의 문제점과 노조가 생각하는 올바른 대안 언론설명회’를 열었다.

정상헌 대우조선지회장은 “대우조선이 세계 조선소 가운데 독보적인 LNG 선박 건조 기술을 갖고 있다”라며 “2000년대 초반 중국이 10년 안에 한국 조선업을 따라잡겠다고 했지만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대우조선 상선 부분을 중국 자본, 투기자본, 외국 자본에 넘기면, 한국 조선산업 전반이 붕괴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하나의 심장을 둘로 자를 수 없듯이 대우조선 생산 공정상 특수선과 상선 부분을 분리매각 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금속노조와 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가 8월 29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산업은행 대우조선 분리매각·해외매각 시도의 문제점과 노조가 생각하는 올바른 대안 언론설명회’를 열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와 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가 8월 29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산업은행 대우조선 분리매각·해외매각 시도의 문제점과 노조가 생각하는 올바른 대안 언론설명회’를 열고 있다. 변백선

김태정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한국 사회는 이미 쌍용자동차, 하이디스 등을 외국 자본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 한국 자동차 기술과 반도체 기술이 중국, 대만, 인도 등에 넘어간 뼈아픈 경험을 했다”라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는 이날 언론설명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분리매각 반대 ▲해외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노동조합 참여 보장 등 5대 기본 방침을 제시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은 5대 기본 방침을 단 한 차례도 수정하지 않고, 매각 투쟁에서 계속 주장했다”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아무리 윤석열 정권이라 해도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과 생태계를 흔들고, 대우조선과 지역경제를 파괴하면 안 된다’라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은행은 매각 방향을 두고 7월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분리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내세운 ‘대우조선해양은 분리 매각하지 않는다’라는 공식 의견을 뒤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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