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협의회’가 잠정합의한 안을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총회에서 확정했다. 노조는 조합원 총회 결과 가결을 확정하면 옥포조선소 1도크 점거 농성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7월 22일 오후▲임금인상 4.5% ▲명절, 휴가상여금 ▲대우조선지회 임단협 결과 따른 성과금 ▲조선하청 저임금 대책팀 구성 ▲폐업, 폐업 예정 업체 노동자 내용상 고용 승계 ▲파업에 따른 민·형사상 면책 추후 협의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잠정합의안을 두고 총회를 열었다. 118명이 투표해 찬성 109표, 반대 9표로 잠정합의안을 확정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나선 한 조합원은 “금속노조 이름으로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다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조합원은 “아쉬움과 만족감이 함께 있다. 당당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금속노조는 합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51일 동안 벌인 조선하청노동자 투쟁이 한국 사회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라며 “조선하청노동자가 노동조합의 주체로 당당히 올라섰다”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0.3평 감옥에 자신을 가둔 유최안, 고공에 올라간 진성현, 조남희, 이학수, 박광수, 이보길, 한승철, 단식농성을 벌인 계수정, 최민, 강봉재 등 파업에 나선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이 “전국 조선하청노동자,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 공단의 미조직 노동자의 깃발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7월 22일 오후 잠정합의안을 두고 총회를 열고 있다. 거제=변백선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7월 22일 오후 잠정합의안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거제=변백선
7월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도크에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농성을 벌이던 유최안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농성을 마치고 병원으로 가기 위해  나오고 있다. 변백선
7월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도크에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농성을 벌이던 유최안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농성을 마치고 병원으로 가기 위해  나오고 있다. 변백선
유최안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농성을 벌이던 0.3평 감옥. 변백선
유최안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농성을 벌이던 0.3평 감옥. 변백선
7월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농성을 벌이던 여섯 명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이 도크에서 내려왔다. 변백선
7월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농성을 벌이던 여섯 명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이 도크에서 내려왔다. 변백선
7월 22일 노동자, 시민들이 농성을 마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1도크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변백선
7월 22일 노동자, 시민들이 농성을 마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1도크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변백선
7월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도크 앞에서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과 노동자, 시민들이 조선하청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삶을 근본부터 바꾸는 투쟁을 이어가기로 다짐하고 있다. 변백선
7월 2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도크 앞에서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과 노동자, 시민들이 조선하청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삶을 근본부터 바꾸는 투쟁을 이어가기로 다짐하고 있다. 변백선

노조는 “투쟁에 힘 보탠 모두가 함께 만든 승리”라면서 “금속노조는 조선하청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다시 힘을 모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전국 조선하청노동자의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고용과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 조선산업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라면서 “조선하청노동자들이 그림자 노동자로 살지 않도록 한국 사회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는 사측과 수구언론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조를 지킨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과 비폭력 원칙을 고수하고 강한 단결로 파업을 사수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을 언급하며 “연대는 우리의 투쟁 동력이고 단결은 우리의 무기”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