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에 불법 딱지를 붙이고 경찰력 투입 운운하며 협박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7월 20일 총파업대회를 서울, 거제 두 곳에서 연다고 선포했다.

금속노조는 7월 2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무력 진압 의지를 밝힌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진정성 있는 교섭으로 하청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에 촉구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이 오늘로 48일째다. 1 도크에서 일곱 명의 조합원이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인지 28일째다. 산업은행 앞에서 세 명 노동자가 곡기를 끊은 지 엿새가 지나고 있다”라며 “유최안 동지가 자신을 가둔 0.3평 철 감옥,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다. 그 철창 속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다”라고 투쟁 상황을 설명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하청노동자 13만 명 중에 7만 6천 명이 현장에서 쫓겨났다”라면서 “2022년 조선업 호황과 세계 수주 1위 상황에서 현장 일손이 부족한데도 떠나간 노동자들은 조선소로 돌아오지 않는다. 위험한 노동환경과 30% 삭감당한 저임금이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노조가 15일부터 오늘까지 대우조선 원청과 대화하는데, 대통령이 오늘 하청노동자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을 겁박했다. 백기 투항하고 항복하라고 했다”라고 분노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이 파업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며, 20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위원장은 “경찰력을 동원해 파국으로 간다면 금속노조는 2차, 3차 파업을 조직해 윤석열 정부 심판 투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머리띠를 묶고 있다. 변백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머리띠를 묶고 있다. 변백선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여는 말을 하고 있다. 변백선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여는 말을 하고 있다. 변백선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머리띠를 묶고 있다. 변백선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머리띠를 묶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이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윤석열 정부 담화문 규탄 금속노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대통령과 총리, 장관들까지 나서서 대책 회의를 하고 담화문을 발표한다고 하여 내심 정부 역할을 기대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의 삶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라고 실망감과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양경수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무리하게 현대중공업 재벌에게 몰아주려 했다. 지분 55%를 소유한 실질 소유자 산업은행이 방관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라며 “벌을 받아야 할 자들은 대우조선해양 원청과 중간착취에 나선 하청업체 사장들이다”라고 꼬집었다.

양경수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교섭에서 최대한의 양보안을 내놓았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원청이 답할 차례다”라면서 “윤석열 정부에 엄중히 경고한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짓밟는다면 분노한 노동자들의 전면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역할을 망각하고 사측의 대리인으로 전락해 노동자의 목을 조르려 안달인 윤석열 정권”이라고 규탄하고, “노동을 배제하고, 노동을 탄압하고, 노동을 부정하는 권력에 총파업이라는 경고장을 날리겠다”라고 역설했다.

금속노조는 7월 12일 12기 1년 차 3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수도권·충청권 모든 조합원은 7월 20일 14시 30분 서울역에 모여 용산 방향으로 행진한 뒤, 15시 30분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에서 총파업 서울대회를 열고 ▲영남권·호남권 모든 조합원은 7월 20일 14시 30분 경남 거제 대우조선 정문에서 총파업 거제대회를 연다고 결정했다.

시민사회와 노동조합, 종교단체가 구성한 ‘대우조선 긴급행동’은 7월 20일, 25일 ‘함께버스’로 거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을 찾는다. 덧붙여 7월 15일부터 시작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함께 살자 촛불문화제’를 각 지역 거점으로 확대·진행한다.

7월 23일에 서울, 경기, 대구, 강릉, 춘천, 부산, 울산, 대구, 인천, 광주, 순천 등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가 거제로 향한다. 7월 27일 민주노총이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대우조선하청노동자 임금을 원상회복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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