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
국정감사 촉구!
파업투쟁 승리!

▲ 9월14일 상경투쟁 중인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의 노조말살에 대한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3보1배 투쟁을 국회 부근에서 벌이고 있다. 무릎 보호대와 장갑을 낀 조합원들이 3보1배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신동준

구미 KEC 노동자들의 구호가 여의도 한복판에 울려 퍼졌다.

14일 구미 공장 앞에서 90여 일 동안 농성 중인 KEC지회(지회장 현정호) 전체 조합원들이 ‘국정감사 촉구, 노동탄압 분쇄’를 요구하며 상경투쟁을 벌였다. 세달 동안 단 한차례도 교섭에 나오지 않은 KEC 사측의 노조탄압에 맞서 KEC 노동자들은 삼보일배를 통해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 9월14일 상경투쟁 중인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들이 국회 부근에서 사측의 노조말살에 대한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3보1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 현정호 KEC지회장이 3보1배를 하고 있다. 신동준

KEC지회 심부종 사무장은 “우리가 삼보일배를 해서라도 10월 4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KEC 사측의 노조파괴 공작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삼보일배의 취지를 설명했다.

삼보일배는 오후 2시 전경련 회관 앞에서 시작했다.
“농성 시작했을 땐 아스팔트에서 전해지는 더위에 잠도 못 이뤘는데 요즘엔 이불 두 겹을 덮고 자야한다”며 농성장의 상황을 전하는 KEC 김명주 조합원은 “이번 삼보일배가 마지막 투쟁이라는 각오로 올라왔다”며 간절함을 표했다.
박재관 조합원 역시 “11년 전 4일 파업한게 전부인 KEC 노사관계였는데, 노조파괴가 목적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까지 할 수있냐”며 분노했다.

▲ 9월14일 상경투쟁 중인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들이 국회 부근에서 사측의 노조말살에 대한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3보1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 3보1배 중이던 KEC지회 한 조합원이 휴식시간에 물을 마시고 있다. 신동준

2시간 여 동안 삼보일배를 마친 조합원들은 산업은행 앞에서 ‘성실교섭촉구!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조사수!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진행한 후 상경투쟁을 마무리했다.

▲ 9월14일 상경투쟁 중인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들이 국회 부근에서 사측의 노조말살에 대한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3보1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 9월14일 상경투쟁 중인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들이 국회 부근에서 사측의 노조말살에 대한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3보1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야 4당, “KEC 곽정소 회장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앉을 터”

이에 앞서 KEC 지회와 금속노조는 오전 11시 야 4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KEC 사측의 본질은 구조조정과 노조 죽이기다’라며 기획된 노조파괴 공작에 대한 국정감사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노사관계 파행이 예상됨에도 한나라당은 1월 1일 새벽에 날치기로 노조법을 통과시켰다”며 “이를 빌미로 KEC 사측은 구조조정과 아웃소싱이라는 본심을 숨긴 채 노동조합을 죽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실제 지난 1일 KEC 노무부장은 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만나 “(지금의 사태는)타임오프가 문제가 아니다. 간접부서 분사와 구조조정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아웃소싱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노조는 눈엣가시였던 것.

▲ 9월14일 KEC 사측 국정감사 촉구 야4당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유기 위원장이 대구 경북지역의 노조 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노조 박유기 위원장 역시 “방어수단인 직장폐쇄가 교섭거부→용역투입→비조합원과 일용직 투입으로 공장가동→간접부분 외주화→임금삭감 등의 수순으로 노동자 탄압의 정석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민주노조 탄압이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의 직장폐쇄에 맞서 하반기 투쟁을 집중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노조파괴를 위해 하루 일당 수십 만원씩을 주는 수백 명 용역 깡패를 늘리는게 이명박식 일자리 창출이냐”며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난하며 “나이 어린 여성조합원의 인권이 유린당하는 KEC에서 MB가 말한 공정한 사회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며 정부가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 4당과 금속노조, KCE지회는 10월 4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KEC 노조탄압의 실상을 밝히고, 곽정소 회장을 비롯한 당사자들을 증인으로 세울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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