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하이텔레서비스, 하이엠솔루텍 등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보장하라”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LG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 LG하이텔레서비스지회, LG하이엠솔루텍지회는 3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자회사 차별 멈춰라, LG전자 자회사 노동조합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에서 LG전자가 제품 판촉·영업, 전자제품·에어컨 수리 등 LG전자 직접고용 노동자와 같은 일하는 자회사 노동자를 천지 차이로 차별 처우한다고 규탄했다.

가전 매니저인 이제헌 금속노조 서울지부 LG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장은 “LG전자는 성과급 기준을 결정하고, 자회사에 기준보다 낮은 성과급을 적용했다. 심지어 올해 지급을 연기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제헌 지회장은 LG전자가 LG베스트샵 직원 중 선임 이상만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노동자 복지·안전사항도 차별한다고 밝혔다.

이제헌 지회장은 “자회사 노동자들이 잘 못 만들어서, 잘 팔지 못해서, 잘 고치지 못해서 문제라면 개선 노력을 할 수 있지만, LG전자의 이유를 밝히지 않는 차별 앞에서 무기력과 분노를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서비스 엔지니어 이상열 금속노조 서울지부 LG하이텔레서비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서비스센터 수리 기술직과 콜센터 상담직은 근속연수가 쌓이고 실적이 좋아 승진해도 호칭만 바뀌고 월급은 오르지 않는다”라며 “본사 서비스와 차이 없는 동일 노동을 하는데 자회사 노동자는 임금·성과급 등에서 차별을 당한다”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LG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 LG하이텔레서비스지회, LG하이엠솔루텍지회가 3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자회사 차별 멈춰라, LG전자 자회사 노동조합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차별하는 LG전자를 규탄하고 있다. 노조 미조직전략사업실 제공
금속노조 서울지부 LG하이프라자바른노동조합지회, LG하이텔레서비스지회, LG하이엠솔루텍지회가 3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자회사 차별 멈춰라, LG전자 자회사 노동조합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차별하는 LG전자를 규탄하고 있다. 노조 미조직전략사업실 제공

CIQ 엔지니어인 김태훈 금속노조 서울지부 LG하이엠솔루텍지회장)은 “LG에어컨·냉난방기 설치, 품질관리를 한다. LG전자 CS경영센터 소속 노동자와 같은 작업을 한다. LG전자를 위해 일하는데,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태훈 지회장은 “LG전자 CS경영센터 사업 부분 성과급이 479%라는데 어떠한 기준으로 성과급 정했는지 자회사 노동자는 알 턱이 없다”라며 “똑같은 일하는 우리는 반에도 못 미치는 성과급을 받는다”라고 꼬집었다.

LG전자 자회사 LG하이프라자는 지난 5년 사이 매출이 100% 성장했다. 하이텔레서비스는 50% 성장, 하이엠솔루텍은 20% 매출 신장기록을 했다. LG전자는 같은 일하는 자회사 노동자에게 한참 낮은 임금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매출이 올라도 자회사라는 이유로 성과급조차 통제하고 있다.

LG전자 자회사 지회 대표자들은 “한국의 재벌그룹들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이용해 노동자에게 당연히 줘야 할 임금을 주지 않고 이윤을 축적하고, 차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라면서 “LG전자도 자회사 구조를 이용해 똑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지회 대표들은 “LG는 한국의 4대 그룹이라면서 사회 책임을 다하지 않고, 정도경영·인화경영을 이야기하는 이중 태도를 보인다”라며 “우리 LG전자 자회사 노동조합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다양한 투쟁을 펼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한편, LG전자의 차별에 분노한 자회사 노동자들이 트럭시위를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난 2월 16일부터 모금으로 비용을 마련해 LG 자회사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찾기와 LG 사측의 부조리 중단을 호소하며 트럭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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