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설립 이후 7년 동안 소수노조였던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가 과반수 노조임을 선언하고, 한국타이어 60년 어용의 굴레를 벗기 위한 새판짜기에 나섰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가 1월 7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한국타이어 2022년 금속노조 교섭 요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회는 최근 잇따른 조합원 가입으로 과반수 노조가 됐음을 공표하고, 2022년 임단협 투쟁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2021년 파업 투쟁이 12월 기업노조 위원장의 직권 조인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기업노조 탈퇴와 금속노조 가입이 물밀 듯이 이뤄졌다”라며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이제 당당히 과반수 노조로서 2022년 단체교섭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노조 대전충북지부는 “한국타이어는 노동조합에 개입하지 말라”라며,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지회의 교섭과 권리행사를 막으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지부는 조합원 회유·협박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 금속노조 가입 방해 중단을 못 박았다.

박종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기자회견을 여는 발언에서 “한국타이어지회는 소수노조로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타이어 전체 노동자를 대변해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는 투쟁과 사측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이끌었다”라며 “이 힘으로 한국노총 위원장 직선제와 59년 만의 파업 투쟁을 힘차게 성사했다”라고 평가했다.

김용성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타이어 역사상 첫 직선제로 선출한 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을 결정했으나 결국,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고 말았다”라면서 “직권 조인하지 않겠다더니, 8시간 만에 말을 바꿔 직권 조인해 현장 노동자의 마음을 짓밟았다”라며 분노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가 1월 7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한국타이어 2022년 금속노조 교섭 요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부 제공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가 1월 7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한국타이어 2022년 금속노조 교섭 요구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부 제공
박종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이 1월 7일 오전 ‘한국타이어 2022년 금속노조 교섭 요구 선포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이제 당당히 과반수 노조로서 2022년 단체교섭을 요구한다”라고 선포하고 있다. 대전충북지부 제공
박종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이 1월 7일 오전 ‘한국타이어 2022년 금속노조 교섭 요구 선포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이제 당당히 과반수 노조로서 2022년 단체교섭을 요구한다”라고 선포하고 있다. 대전충북지부 제공
김용성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장이 “지회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함께 투쟁해 노동자들이 가슴을 활짝 펴고 다니는 현장을 만들겠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지부 제공
김용성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장이 1월 7일 오전 ‘한국타이어 2022년 금속노조 교섭 요구 선포 기자회견’에서 “지회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함께 투쟁해 노동자들이 가슴을 활짝 펴고 다니는 현장을 만들겠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지부 제공

김용성 지회장은 “2022년 금속노조가 1 노조가 됐다. 금속노조는 한국타이어지회는 노동자를 대표해 교섭권을 쟁취하려 한다”라며 “지회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함께 투쟁해 노동자들이 가슴을 활짝 펴고 다니는 현장을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김용성 지회장은 “사측은 바뀌지 않았다. 금속노조 조합원을 줄이기 위해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반드시 사측에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라며, “한국타이어에 어용노조가 발붙일 수 없도록 큰 싸움을 벌이겠다”라고 결의했다.

한국타이어는 59년 동안 어용노조 굴레에 묶여있었다. 한국타이어 교섭대표노조였던 한국노총 기업노조는 사측이 연월차 폐지, 통상임금 축소, 주휴수당 미지급 등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뺏는 동안 거수기 노릇을 했다. 최근 직업성 암 인정 기준 확대를 막기 위해 사측 대신 노동부 관료에게 접대와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기업노조는 지난해 11월 24일 노조 설립 이후 59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으나, 12월 17일 위원장 직권 조인으로 파업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 노동자 사이에서 사측이 쌓인 재고를 털기 위해 벌인 기획 파업이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직권조인과 어용노조 실망한 노동자들이 기업노조를 탈퇴하고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에 대거 가입하면서 지회가 1 노조가 됐다. 노조 한국타이어지회가 1월 7일 2022년 단체교섭을 요구함으로써 한국타이어는 창구단일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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