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소하·화성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지부진한 교섭과 사측의 터무니없는 제시안에 항의하며 일손을 놓았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기아차광주비정규직지회와 서울지부 기아차소하비정규직지회, 기아차화성비정규직지회가 8월 31일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 조합원인 식당·청소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K5와 K8 등을 만드는 기아차 화성 3공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완전히 멈춰 섰다. 주·야간조 각각 6시간씩 진행한 지회 파업은 9월 1일까지 이어졌다.

노조 세 곳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 29일까지 올 임금·단체교섭을 모두 열여섯 차례 벌였다. 기아차 세 공장 사내하청 업체들과 공동교섭을 진행했다. 지회 주요 요구는 ▲비정규직 사이 임금 차별 해소 ▲식당(현대그린푸드) 인원 충원 ▲해고자 5명 원직 복직 ▲불법파견 문제 해결 등이다.

지회에 따르면 기아차 비정규직 생산직과 비생산직 노동자 임금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자본은 2016년부터 비정규직을 생산과 비생산으로 나눠 임금 차별을 시작했다. 식당·환경 노동자는 생산공정노동자보다 지난해 성과급을 190만 원 정도 적게 받았다.

기아차 광주·소하·화성비정규직지회는 호소문을 통해 “원·하청 차별도 서러운데, 현대·기아차 자본은 비정규직을 생산과 비생산으로 나눠 임금을 달리 지급한다”라며 “청소 같은 총무성 업무와 급식 제공이 이뤄져야 자동차도 만들 수 있다. 생산에 다 같이 이바지하고 있는 만큼 사측은 현재 임금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기아차광주비정규직지회와 서울지부 기아차소하비정규직지회, 기아차화성비정규직지회가 8월 31일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 조합원인 식당·청소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K5와 K8 등을 만드는 기아차 화성 3공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완전히 멈춰 섰다. 주·야간조 각각 6시간씩 진행한 지회 파업은 9월 1일까지 이어졌다. 기아차 화성비정규직지회 제공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기아차광주비정규직지회와 서울지부 기아차소하비정규직지회, 기아차화성비정규직지회가 8월 31일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지회 조합원인 식당·청소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K5와 K8 등을 만드는 기아차 화성 3공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완전히 멈춰 섰다. 주·야간조 각각 6시간씩 진행한 지회 파업은 9월 1일까지 이어졌다. 기아차 화성비정규직지회 제공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광주·소하·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이 지지부진한 교섭과 사측의 터무니없는 제시안에 항의하며 8월 31일, 9월 1일 일손을 놓았다. 지회 주요 요구는 ▲비정규직 사이 임금 차별 해소 ▲식당(현대그린푸드) 인원 충원 ▲해고자 5명 원직 복직 ▲불법파견 문제 해결 등이다. 기아차화성비정규직지회 제공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광주·소하·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이 지지부진한 교섭과 사측의 터무니없는 제시안에 항의하며 8월 31일, 9월 1일 일손을 놓았다. 지회 주요 요구는 ▲비정규직 사이 임금 차별 해소 ▲식당(현대그린푸드) 인원 충원 ▲해고자 5명 원직 복직 ▲불법파견 문제 해결 등이다. 기아차화성비정규직지회 제공

지회가 업무 구분에 따른 임금 차별이 불합리하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격차 해소를 요구했지만, 사내하청 업체들은 격차를 더 벌리는 내용의 제시안을 내놓았다. 식당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에게 청소노동자보다 더 낮은 기본급 인상액과 성과급을 제안했다. 기아차 원·하청업체들이 비생산 업무 안에서도 임금 지급 기준을 달리해 노동자 사이를 갈라치기하고, 임금 차별로 임금인상분을 줄이려고 한다는 게 지회 설명이다.

지회는 “현대·기아차 자본이 비정규직 생산과 비생산 차별도 모자라 비생산 노동자 사이를 추가로 분리해 차별을 확대하겠다고 나섰다”라며 “임금 격차를 없애 달라는 노조 요구를 짓밟고, 추악하고 더러운 제시안을 던진 사측을 용납할 수 없어 이틀 동안 파업투쟁을 전개했다”라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식당 현장의 노동자 수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업체가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식당 노동자들이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재해도 자주 발생한다. 근골격계 질환을 본인 부담으로 치료하러 다니는 조합원들이 많다.

해고자복직 문제도 풀어야 한다. 노조 설립과 직접고용 쟁취 투쟁 과정에서 지회 조합원 다섯 명이 해고됐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 동안 공장 밖에서 투쟁하고 있다.

전현식 기아차화성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노조가 지속해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이기고 있지만, 사측은 남아있는 재판을 핑계로 계속 불법 파견을 저지른다”라며 “올해 교섭에서 불법파견 문제를 꼭 마무리 짓자는 게 조합원들 뜻이다”라고 전했다.

전현식 사무장은 “불법대체인력 투입 등 사측 파업 방해를 우려해 비상연락을 유지하면서 현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면서 “사측은 지회 요구를 제대로 담은 제시안을 들고와 성실 교섭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