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철회와 공장 살리기를 걸고 천막농성을 이어가던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간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는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시행했다. 대우버스지회 232명 조합원 중 220명이 투표해 199명(90.4%) 찬성, 대우버스사무지회 119명 조합원 중 96명이 투표해 73명(79.1%) 찬성으로 가결했다.

잠정합의안 가결에 따라 회사는 대우버스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6월 21일부로 철회하고 조업을 재개한다. 사측은 그동안 고집하던 자산매각 대신 회사매각으로 태도를 바꿨다.

대우버스 울산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복직 첫 한 달은 대우버스 노동자 전원이 출근한다. 인력을 재배치하고 공장 가동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2개월 차부터 공장 가동 상황에 맞춰 노·사협의로 인력을 운영하고, 잔여인력에 대해서 유급순환휴직을 시행한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와 대우버스사무지회 조합원들이 6월 15일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21일 공장에 출근한다. 자료사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와 대우버스사무지회 조합원들이 6월 15일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21일 공장에 출근한다. 자료사진

해고 기간 9개월에 상응하는 임금 중 회사는 3개월분을 지급한다. 6개월분은 공개매각과 조기 공장정상화를 위해 노조가 한발 양보했다. 단, 회사가 정리해고를 철회함에 따라 실업급여와 금속노조 장기투쟁지원금 6개월분은 회사가 전액 부담해 2021년 12월까지 노동부와 노조에 각각 돌려준다.

대우버스 투쟁은 대우버스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 자본이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생산기지를 베트남 등 해외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전 계획 발표 이후 회사는 계약 물량을 일방 취소하는 등 억지로 생산을 축소하고 영업활동을 하지 않았다.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백성학 자본이 코로나 19를 핑계 삼아 거짓 경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공장 점거 등 강력한 투쟁 벌여왔다.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지난해 10월 울산공장 노동자 355명을 해고했다.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즉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했다. 12월 4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대우버스 노동자 355명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회사는 지노위 판정에 불복, 재심을 신청했다. 4월 5일 중앙노동위원회도 지노위와 같은 취지로 부당해고라고 최종 판정했다.

투쟁하는 노동자는 절대 지지 않는다. 함께하는 노동자는 반드시 승리한다.

회사의 일방적인 공장폐업과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394일 간 투쟁했습니다. 부당해고와 위장폐업에 맞서 254일을 투쟁하며 ‘정리해고 철회 의견일치서’를 만들고 6월 1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가결되었습니다. 

투쟁하는 동안 외롭지 않았습니다. 
넘어야 할 수많은 투쟁의 산 중 정리해고 투쟁이라는 가장 넘기 힘든 산을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였기에 넘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수많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연대가 만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월 21일 공장으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일터로 돌아갑니다. 
이날만 기다렸는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잘못된 경영의 책임은 공장을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멈추게 했고, 고객들은 등을 돌리고 부품협력사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기후위기와 산업전환 등 전기, 수소버스 준비 등 대우버스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기에 투쟁은 매각이 될 때까지 잠시 멈춘 것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투쟁할 것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투쟁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대우버스 투쟁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앞으로의 투쟁과 여러분들의 투쟁에 대우버스 지회 / 사무지회 늘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6월 16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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