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서울지부가 10월7일 오후 충북 오창 하이텍알씨디코리아(아래 하이텍) 본사 앞에서 ‘공장폐쇄 분쇄,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쟁취,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는 하이텍 자본의 구로공장 매각을 규탄하며 박천서 회장이 직접 교섭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분회장 신애자) 조합원들이 10월7일 '공장폐쇄 분쇄,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쟁취,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공장매각을 분쇄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창=김경훈

서다윗 서울지부장은 “하이텍 노동자들은 10년 넘도록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삶터를 지켰다. 몇 번의 해고와 온갖 탄압에도 현장을 사수했다”며 “얼마 전 조합원에게 1억원 씩 줄테니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던 회사다. 240억원 부지를 팔고 3억5천만원짜리 공장으로 가라는 자본의 의도를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다윗 지부장은 “하이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서울지부가 책임지겠다. 오늘 결의대회는 지부 1천5백 대오가 함께 싸우겠다는, 자본이 단 한명의 조합원이라도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결의를 밝혔다.

박경선 지부 남부지역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박천서 회장은 매년 배당금 꼬박꼬박 챙겨가는데 28년 일한 분회장은 최저임금을 받는다. 교섭에서 ‘구로공장 적정인원은 0명이다’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하이텍 자본이 공장을 이전하고 고용보장 한다는 약속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회사의 공장폐쇄 의도를 규탄했다.

▲ 신애자 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장이 10월7일 '공장폐쇄 분쇄,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쟁취,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10년이 걸리더라도 힘차게 투쟁해 박천서의 악랄한 욕심을 박살내고 생존권을 사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창=김경훈

박경선 수석부지회장은 “아무런 권한도 없는 자들과 더 이상 교섭하지 않겠다. 추석 전 교섭에서 회사 일정대로 공장 이전 추진하게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박천서 회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남부지역지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노조, 지역 동지들과 투쟁하고 구로공장을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조합원들이 앞에 나와 투쟁 결의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우리를 쉽게 공장에서 내쫓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혜진 남부지역지회 부지회장은 “지난 10년 투쟁하면서 ‘결사 투쟁’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 오랜 싸움의 종지부를 찍는 싸움이 될 것이다. 이제 ‘결사 투쟁’의 구호를 걸고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조 서울지부가 10월7일 오후 충북 오창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본사 앞에서 ‘공장폐쇄 분쇄,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쟁취,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오창=김경훈

신애자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장은 “2002년 시작한 투쟁이다. ‘10억원이 들든 20억원이 들든 반드시 노조를 깨겠다’는 박천서의 노조 말살 음모는 끝나지 않았다”며 “청춘을 바친 일터다.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투쟁한다. 일곱 명 조합원의 힘이 약할 수 있지만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10년이 걸리더라도 힘차게 투쟁해 박천서의 악랄한 욕심을 박살내고 생존권을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성 남부지역지회 마리오아울렛분회장은 “마리오 투쟁이 승리하는 날 하이텍 공장에서 잔치를 열기로 했다. 박천서 회장의 뜻대로 공장 문 닫을 수 없다. 마리오분회도 하이텍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마리오 분회 해고자 다섯 명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 많은 연대와 힘 보태주면 그 힘으로 끝까지 가보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 10월7일 '공장폐쇄 분쇄,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쟁취,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공장폐쇄 분쇄와 민주노조 사수를 요구하는 구호를 충북 오창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본사 앞 도로에 쓰고 있다. 오창=김경훈

결의대회에 참가한 정주현 기아차지부 소하리지회 조합원은 “조합원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도 반드시 같이 지켜내겠다”며 “전국의 노동자들이 해고와 비정규직 전환, 노조탄압으로 시름하고 있다. 이제 박근혜는 전체 노동자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한다. 자본가들의 악질 탄압을 부추기는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박천서 회장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본사 정문에 부착했다. 공장폐쇄 분쇄와 민주노조 사수 요구를 담은 요구를 본사 입구에 쓰는 상징의식을 하고 결의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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