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조합원 102명은 회사가 해고 날이라고 일방 통보한 3월31일 이후 매일 아침 9시30분 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공장 시설유지보수를 위해 회사가 남긴 24명과 정리해고자인 78명의 조합원들이 지회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분임조를 나누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별 토론과 철야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정리해고를 비껴간 24명의 조합원도 근무를 마무리하면 바로 농성에 함께하며 공장을 지키고 있다. 조합원들은 하루 종일 공장을 지키고 있지만 공장 안 식당 이용은 4월1일부터
올해 2월 대법원 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판결을 받고 현장으로 돌아간 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지회장 문영섭)가 복귀 두 달 만인 4월6일부터 다시 상경투쟁을 시작했다.조합원들은 하루씩 번갈아가며 서울 충정로 풍산 본사와 풍산 회장이 부회장인 전경련 회관 앞에서 종일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회 조합원 한 명은 스카니아코리아지회 농성장에서 함께 노숙투쟁을 하고 있다.지회 해고자들은 우여곡절 끝에 현장에 돌아갔지만 생각지도 못한 불운이 닥쳤다. 지난 2월26일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반도체 리드프레임 도금작업을 진
“아이고 허리야. 저 산재신청 해야겠어요.”“살다보면 허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안 아픈데가 어딨어. 산재는 무슨 산재.”8월28일 안산 에스제이엠 3공장 식당이 떠들썩하다. 생산 현장도, 관리자 사무실도 아닌 식당이 ‘산재’ 때문에 소란스럽다. 이 곳에서 노조 경기지부가 준비한 노동안전 기획교육 연극 공연이 한창이다.작업을 하던 춘식이는 허리가 아파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 사장은 손가락이 잘린 것도 아닌데 무슨 산재냐며 손사래를 친다. 병원도, 질병판정위원회도 업무상 질병이 아니라고 등을 돌린
12월11일 새벽 6시30분. 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 사방이 하얗게 밝았다. 평택시 칠괴동 눈 덮인 쌍용자동차 공장이 보기엔 꽤나 운치 있었지만 지나다니는 차들이 쌓인 눈길에 위태로워 보였다. 아직 인적 드문 이른 시간인데도 공장 정문에서 쌍용자동차지부 ‘거점’으로 이어지는 인도는 말끔했다. 동도 트기 전에 누군가가 쓸어놓은 모양이다.
‘탁. 탁. 탁.’ 9월 26일, 에스제이엠지회 조합원이 직장폐쇄 이후 62일만에 에스제이엠(SJM) 안산공장에 불을 켰다. ‘야만의 새벽’이라 일컬어지는 끔찍한 용역깡패의 폭력이 있던 7월 27일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이다. 하지만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은 싸웠고, 9월 25일 직장폐쇄를 철회시키고 용역깡패
조선소 하청업체가 밀집한 전남 영암 대불공단. 둔탁한 쇳소리로 가득한 이 곳 공단에 19일 저녁 풍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불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조직된 금속노조 전남서남지역지회 풍물패가 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를 시작한 것.퇴근 시간이 지나자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들이 대불공단 근린공원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들도 보였다.
“선봉대와 잔업 농성조 조합원들은 지금 즉시 광장으로 집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11일 오후 3시 반, 생산 현장에 스피커 소리가 반복해서 울렸다. 방송이 나간 지 5분도 채 안 돼 노동자 수십 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팔뚝질과 함께 올해 임단투를 승리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약식 집회를 열었다.공장 입구 옆에는 천막 농성장이 꾸려졌다. 현
지금부터 조합원 친선 족구대회를 시작 하겠습니다.각 팀 응원단장 힘찬 응원 시작!1공장! 1공장! 승리하는 1공장! 2공장은 소양강 처녀! 야~야야~야야야야.경남지부 간부 6백여명이 모인 창원 실내체육관이 열띤 응원 소리로 가득 찼다. 집단 족구대회라도 하는 걸까? 아니다. 지난 23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2012년 전진대회에서 펼쳐진 마당극의 한 장면이다.
경북 포항 한적한 어느 밭 한편에 비닐하우스 한 동이 쳐져 있다. 그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드럼통에 피운 불을 쬐고, 다른 한편에서는 고사상과 뒷풀이 음식 준비가 한창이다. 11일 오후 이들이 준비하는 행사는 ‘풍년기원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4년 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포항지부 DKC지회 노동자들. 공장을 바로 앞에
“학생 벌세우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29일 점심시간 경주 아진카인텍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조은희 조합원이 하소연을 했다. 조 조합원이 이번 주 한 일은 하루 종일 ‘가만히 있기’였다.화요일은 그나마 사무실에 앉아 있도록 했지만, 월요일과 수요일은 생산라인 앞에서 서 있는 상태로 아침 8
너무도 닮았다. 교섭 시간 끌기, 부당한 전환배치, 말대꾸나 노조 조끼 착용 등을 이유로 남발되는 대규모 징계, 지회 간부 무더기 징계해고, 그리고 핵심 조합원들만 따로 팀을 꾸려 배수구 청소나 페인트 작업 등 ‘잡일’을 시키는 것까지…. 광주전남지역 대표적 외국계 회사인 보원터코리아와 한국쓰리엠은 이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회사 말아 잡수신 분들 밥이 목구멍에 넘어갑니까?” “회사 무너뜨리기 하면서 밥맛 좋으신지요?”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식사 중인 조합원들 앞에 관리직들이 몰려와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욕을 주는 회사. 단체협약 일방해지, 노조탈퇴 종용, 조합원에 대한 부당한 전환배치 및 잔업통제, 지회 간부 대량 징
이미 2년 전에 공장에 돌아갔어야 했다. 지난 2009년 8월 6일 이뤄진 쌍용차 노사 대타협 약속대로라면,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9명은 그해 10월 1일자로 공장에 복귀했어야 맞다. 대타협 직후 회사는 쌍용차지부에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을 위해 19명 명단을 달라고까지 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
왁자지껄. 퇴근시간이 지나자 포항 진방스틸지회 사무실이 조합원들로 북적인다. 얼굴 한가득 웃음을 머금으며 오늘 하루 공장에서 한 일, 일터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공장 생활이 뭐 그리 특별한 게 있어 할 말들이 많냐고? 그럴 수밖에 없다. 무려 2년 9개월 만에 현장 복귀이기 때문이다.지난 5월 26일 대법원은 진방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비닐하우스. 지난 달 26일부터 유성기업 노동자 5백여 명의 숙소가 됐다. 5분만 걸어가면 2~30년을 드나들던 공장이 눈 앞에 있는데 갈 수가 없다. 2일 비닐하우스 농성장에서 만난 홍완규 조합원은 그저 억울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홍 조합원은 20년을 유성기업 충북 영동공장에서 일했다. 영동에 처음 공장을 지을 때부터 일한 일명 &l
금속노조 전북지부 타타대우상용차지회(지회장 정동훈)가 ‘백혈병과 폐암 걱정 없는 회사를 만들자’며 어느 곳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지회는 발암물질 현장조사를 마쳤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조합원 교육도 끝냈다. 그리고 회사에 문제 해결도 요구했고, 지난 16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공동으로 ‘발암성 물질, 고위
얼굴에 가득 담긴 웃음. 금속노조 가입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물었을 때 경주 다스지회 조합원들이 보이는 반응이다. 올 7월이면 이들이 한국노총 소속 어용노조를 청산하고 민주노조를 세운지 만 3년이 된다. 그 동안 어떤 것들이 변했을까?우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들이 있다. 판자촌 같았던 식당은 깔끔하게 탈바꿈했고 식사 질도 좋아졌다. 무덥던 현장에 에
깨끗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노조 간부, 특히 소위 ‘민주노조’라는 이름을 걸고 부당함에 맞서 투쟁하는 간부라면 더욱 그렇다. 민주노조는 세금 탈루를 비롯해 각종 불법과 탈법이 다반사인 기업주를 상대로 싸워온, 그리고 싸워야 할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기업주 비리는 웬만한 규모가 아니면 국민들 관심거리도 안 되지만, 노조 간부가
제대로 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워크아웃 사업장 노동자들은 일단 기업이 살아나야 고용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의 관계도 소원해 진다. 워크아웃을 이유로 회사가 정리해고까지 들이밀면 현장은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뉘어 꽁꽁 얼어붙기 마련이다.1년 전 금호타
단협해지로 무(無)단협 상태 2년째인 경남 동명모트롤지회 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5월 지회 간부 여섯 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2008~2009년 임금상승분 등에 대한 급여지급 청구소송 결과, 1월 25일 창원지방법원이 “회사는 2년간의 임금상승분과 성과급, 그에 대한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며 지회의 손을 들어준 것.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