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금속가공유 유해화학물질 가이드라인 협약’을 맺은 10개 업체들이 금속가공유에 들어가는 유해물질을 1년 사이 1천톤 줄였다. 2백리터 드럼으로 환산하면 5천드럼에 달하는 양이다.

노조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금속가공유 유해화학물질 가이드라인 협약’ 업체들은 9월24일 금속가공유 유해물질 저감 보고서(아래 저감보고서)를 발간했다. 노조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등은 2012년 7월 첫 ‘금속가공유 유해화학물질 가이드라인 협약식’을 진행하고 2013년 4월부터 6월까지 협약 참여 업체 열 곳에 대해 점검을 벌였다. 저감보고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저감보고서에 따르면 10개 업체 221개 금속가공유 제품에 들어간 물질 중 염화파라핀, 보린산, 알킬페놀 등 유해화학물질 사용이 줄었다. 줄어든 사용량은 992.95톤. 협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에 유해물질 사용량 감소가 뚜렷했다. 

▲ 9월24일 노조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발암물질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금속가공유 유해화학물질 가이드라인 협약 업체들이 ‘가이드라인 협약의 성과와 유해물질 저감 보고서 발간 보고를 위한 금속가공유 유해화학물질 가이드라인 협약 설명회’에서 1년 사이 금속가공유 제품에서 유해물질 사용이 줄어든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노동안전보건실 제공

특히 협약에서 사용을 금지한 짧은사슬염화파라핀은 조사 결과 모든 업체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짧은사슬염화파라핀은 유럽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금속가공유에 1% 이상 함유를 금지한 물질이다. 2011년 노조에서 진행한 사업장 발암물질 진단사업 결과 36종의 금속가공유에서 이 물질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왁스형염화파라핀은 1년 사이 사용량이 44%, 중간사슬염화파라핀은 21% 감소했다.

국제암연구소에서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디에탄올아민의 사용량도 크게 줄었다. 업체들은 2012년 7월기준 185개 제품에 858.2톤을 사용했으나 2013년 6월 63개 제품에 139톤을 사용했다. 전체 사용량의 83.8%를 줄인 것.

생식독성물질이며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알킬페놀은 노닐페놀, 폴리에틸렌글리콜 모노에테르,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 가지형 등 네 종류의 제품 사용량이 76% 줄었다. 2012년 7월기준알킬페놀 67개 제품에 사용했으나 2013년 6월 11개 제품에만 사용했다.

박세민 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기업이 발암 고독성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증명했다”며 “가공유 제조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사용금지하거나 줄이니 중소영세사업장의 노동자들도 보호할 수 있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박세민 실장은 “지난 5월 협약 갱신을 통해서 국내 사용 가공유에 더해 수출하는 제품의 유해물질에도 2017년부터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제3세계로 수출하는 제품이 많다. 이 나라들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금속가공유 유해물질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민 실장은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니 이제 정부가 이 움직임을 확산하도록 나서야 한다”고 역할을 촉구했다. 박 실장은 “유해물질 저감 흐름을 확대하기 위해 협약 미참여 가공유 제조업체의 가이드라인 협약 참여를 계속 독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노조 사업장 조합원들이 안전한 제품을 대체해 사용하는지 실태 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가이드라인 협약에 따라 유해물질을 줄인 제품을 사용하도록 노사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과제와 계획을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2011년 노조 87개 사업장에 대한 발암물질 진단사업을 벌였다. 2012년 7월 8개 업체와 염화파라핀, 보린산, 알킬페톨, 에탄올아민. 방부제 등의 유해물질을 사용금지하거나 사용 제한하는 협약을 맺었다. 현재 18개 업체가 가이드라인 협약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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