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함께 사는 산업전환협약 쟁취와 자본 주도 산업전환 저지를 걸고 2021년 투쟁을 선포했다.

금속노조는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산업전환협약-산별노조할 권리 쟁취, 해고금지-사회안전망 강화, 금속노조 2021년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 투쟁선포식을 치렀다.

대회사에 나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지난해 임금은 15%가 오른 60억 원이다”라며 “자본과 정권은 코로나 19를 핑계로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협박해 임금인상을 억누르고 자기들 배만 불렸다. 이것이 문재인 청와대가 말한 따뜻한 자본주의냐”라고 비판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노조는 대의원대회에서 산업전환협약을 통해 금속산업의 지속 발전과 일자리를 확보하자고 결의했다”라면서, “어렵게 만든 단체협약이 산업 전환기에 휴짓조각이 되지 않도록, 단위 사업장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산업전환협약을 쟁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금속노조가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산업전환협약-산별노조할 권리 쟁취, 해고금지-사회안전망 강화, 금속노조 2021년 투쟁선포식’을 열고 있다. 울산=변백선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 ‘산업전환협약-산별노조할 권리 쟁취, 해고금지-사회안전망 강화, 금속노조 2021년 투쟁선포식’에서 “어렵게 만든 단체협약이 산업 전환기에 휴짓조각이 되지 않도록, 단위 사업장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산업전환협약을 쟁취해야 한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울산=변백선
▲ 금속노조가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산업전환협약-산별노조할 권리 쟁취, 해고금지-사회안전망 강화, 금속노조 2021년 투쟁선포식’을 열고 있다. 울산=변백선
▲ 금속노조 문선대가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 ‘산업전환협약-산별노조할 권리 쟁취, 해고금지-사회안전망 강화, 금속노조 2021년 투쟁선포식’에서 몸짓 문선 공연을 하고 있다. 울산=변백선

완성차 지부를 대표한 김성갑 한국지엠지부장과 지역지부를 대표한 윤장혁 울산지부장이 연단에 올랐다. 두 지부장은 한목소리로 촛불 민심을 배반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노동조합과 노동자가 주도하는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위해 금속노조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김성갑 한국지엠지부장은 “한국지엠은 창원 물류센터를 일방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라면서 “물류센터를 폐쇄하면 정규직은 살지만, 비정규직은 계약 해지된다. 지부가 물류센터를 사수하고 정리해고를 저지하는 투쟁을 조직하겠다”라고 결의했다.

윤장혁 울산지부장은 “산업전환과 대선으로 한국사회의 향방을 가를 시기가 금속노동자 앞에 다가오고 있다”라면서 “민주노총이 조직하는 110만 11월 총파업에 금속이 선봉에 나서냐 한다”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110만 11월 총파업에 금속이 선봉에 서자”

이날 투쟁선포식에 울산 현대호텔 옥상에서 불법파견 철폐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전영수 사무장과 이병락 대의원이 영상으로 함께했다.

전영수 사무장은 “악질 현대중공업 자본에 맞서 서진이엔지 해고자 동지들이 252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차별·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금속 동지들이 힘을 모아 달라”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 금속노조가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산업전환협약-산별노조할 권리 쟁취, 해고금지-사회안전망 강화, 금속노조 2021년 투쟁선포식’을 열고 있다. 울산=변백선
▲ 금속노조가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산재처리지연 근본대책 촉구, 산재보험제도 개혁, 근로복지공단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울산=변백선
▲ 금속노조가 4월 7일 울산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산재처리지연 근본대책 촉구, 산재보험제도 개혁, 근로복지공단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치고 농성에 들어가고 있다. 울산=변백선
▲ 금속노조가 4월 7일 ‘산업전환협약-산별노조할 권리 쟁취, 해고금지-사회안전망 강화, 금속노조 2021년 투쟁선포식’에 앞서 세 손가락을 들고 미얀마 민중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행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변백선

투쟁선포식을 마친 금속노조는 같은 자리에서 ‘산재처리지연 근본대책 촉구, 산재보험제도 개혁, 근로복지공단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연달아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공단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김동성 노조 부위원장은 대회를 여는 발언에서 “근로복지공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수많은 노동자가 보상제도가 있는데도 제때 치료와 보상을 받지 못해 이중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라며 노조가 농성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김동성 부위원장은 “산재처리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는 면담, 기자회견, 집회, 농성, 그림자 투쟁, 해결방안 직접 제시 등 할 수 있는 투쟁은 다했다”라며 “공단은 노력한다는 말뿐,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신 차릴 때까지 투쟁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붉은 천을 근로복지공단 앞 곳곳에 묶으면서 산재노동자를 외면하는 공단을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투쟁선포식 전에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포스코를 규탄하고, 미얀마 민중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 행동을 펼쳤다. 선포식 사전행사를 진행한 최윤정 노조 조직실장은 “금속노조가 학살에 저항하는 미얀마 민중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린다”라고 선언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