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금속노조의 사회적 교섭 요구를 거듭 거절함에 따라 노조가 7월 19일부터 총파업·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노조는 7월 7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사회적 교섭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현대기아차그룹사(아래 그룹사) 17개 지부·지회 조합원 200여 명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현대기아차그룹과 면담을 위해 본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막아섰다.

▲ 노조가 7월7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사회적 교섭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노조는 이날 현대기아차그룹의 사회적 교섭 거부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7월 19일부터 7월 26일까지 ‘사회연대 총파업 총력투쟁 주간’을 선포해 총파업·총력투쟁을 벌인다”라며 “사회적 교섭의 길을 여는 투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6월 2일 현대기아차그룹에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불법파견, 유성기업-동진오토텍 노조파괴 등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교섭에 나오라고 제안했다. 노조는 6월 12일 원하청 거래 개혁과 비정규직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화를 공식 요구했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7월7일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사회적 교섭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대화를 구걸하지 않는다. 우리 힘으로 사회적 교섭을 열어가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김경훈

노조는 지난 6월 20일 기자회견에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노사공동 일자리 연대기금 조성을 제안하고, 방안 마련을 위해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을 요구했다.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이라는 2013년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쌓이고 있는 미사용 연월차 수당, 미수령 임금채권으로 연대기금 5,000억 원을 조성해 고용안정, 제조업 발전, 실노동시간 단축 등에 사용하자는 제안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노조의 교섭요구 서한을 반송하거나 ‘남의 돈으로 생색내기’라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 7월7일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사회적 교섭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여 조합원들이 현대기아차그룹의 사회적 교섭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은 금속노조가 제안한 1차, 2차, 3차 제안을 비롯해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오늘 허심탄회한 면담 요청마저 거부했다”라며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이런 태도가 국제 기업이자 한국 2위 재벌이 취할 태도인지 묻고 싶다”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재벌개혁 시작은 재벌이 노동조합과 대화 물꼬를 트는 것부터다”라며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7월 17일까지 조정, 중재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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