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모인 동지 중 김&장과 관련 있는 사업장 동지들은 손 한번 들어보십시오.”

이 말에 서울 종로구 김&장 법률사무소 앞에 모인 ‘박근혜-재벌총수 구속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단(아래 공동투쟁단)’ 조합원들은 모두 손을 번쩍 들었다.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하이디스, 시그네틱스, 동양시멘트,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GTS 등 수많은 사업장에서 회사 편에 서서 노조탄압 법률자문을 해온 김&장 법률사무소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박근혜-재벌총수 구속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단'이 12월22일 서울 종로구 김&장 법률사무소 앞에서 ‘재벌 호위무사 김&장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공동투쟁단이 12월22일 서울 종로구 김&장 법률사무소 앞에서 ‘재벌 호위무사 김&장 규탄 집회’를 열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씨에도 11개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이 모여 김&장 법률사무소 해체를 촉구했다.

차헌호 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 조합원들이 문자 한 통으로 해고됐는데 김&장이 문자해고를 도입한 장본인이다. 노조파괴뿐만 아니라 위안부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일본 전범 기업 미쓰비시를 변호했다”며 “진작 해체했어야 할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 ‘박근혜-재벌총수 구속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단'이 12월22일 ‘재벌 호위무사 김&장 규탄 집회’를 마친 뒤 김&장 법률사무소를 항의방문하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김경훈

차헌호 지회장은 “변호사법 1조 1항은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건물에 있는 변호사들은 모두 변호사법을 어긴 범법자들이다”라며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종인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 전 지회장은 “오늘 유성기업에서 한 명이 해고당했고, 몇 주 전에도 한 명이 해고됐다”며 “노동자가 해고당하고, 몇 년이나 싸워도 노조파괴 문제가 해결 안 되는 것은 김&장처럼 노조파괴 자본가를 변호하고 돕는 집단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 김만태 노조 부위원장이 12월22일 ‘재벌 호위무사 김&장 규탄 집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여러 사업장에서 노조파괴가 벌어졌다. 그 뒤에 김&장이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김경훈

지난해 1월 이천공장 공장폐쇄 이후부터 김&장 법률사무소 앞에서 투쟁을 이어온 하이디스지회도 소리 높여 김&장 법률사무소를 규탄했다. 이상목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장은 “대만 자본이 특허 장사만 하겠다면서 멀쩡한 공장을 폐쇄하려 할 때 김&장이 도왔다”며 “김&장 같은 집단을 몰아내지 않는 한 박근혜를 끌어내려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2월22일 ‘재벌 호위무사 김&장 규탄 집회’에 참석한 ‘박근혜-재벌총수 구속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단' 조합원들이 민중가수 류금식 동지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김경훈

김만태 노조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여러 사업장에서 노조파괴가 벌어졌다. 그 뒤에 창조컨설팅과 김&장이 있다”며 “촛불로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을 끌어냈듯이 더러운 법률가들도 개혁해야 한다. 금속노조 15만 조합원이 김&장 해체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투쟁단은 12월21일부터 나흘 동안 박근혜-재벌총수 구속,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등을 위한 공동투쟁을 벌인다. 공동투쟁단은 12월23일 명동 선전전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규탄집회를 하고, 12월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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