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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열풍 속 한의사의 살 길
2004년 08월 20일 () 15:02:00 webmaster@mjmedi.com
- ‘한약 문화를 바꾸자’ 캠페인을 시작하며 -

최근 삶의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웰빙 열풍은 한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복이나 안녕을 의미하는 웰빙은 최근에는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 코드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추구하는 삶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사조는 한의학이 이끈 것이 아니다. 특별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인류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며, 그 바탕에는 산업의 발전이 깔려 있다. 풍요로워진 삶 속에서 여유를 찾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여나가기 위한 노력에 의한 것이었을 뿐이다.
다만 한의학은 여기서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온전한 상태로 일반인에게 전달될 수 있느냐의 여부는 한의사 노력에 달렸다.

그 중심에는 한약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효능이 우수한 한약을 생산하는 방법은 둘째치고 기본적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숨겨 왔던 것이 아니다. 다만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한약이 새로운 사조와 함께 주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식품에서 화장품, 레저시설에 까지 한방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열풍 속에는 한의원의 한약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한의사가 배제된 채 새로운 한약문화가 움을 트고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문화는 소비자로 하여금 기존의 한약문화를 평가하고 비교·판단하게 할 것이다. 그간 한의계가 독점적으로 누려왔던 한약은 이제 일반 상품의 등장으로 한의학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의학이고, 우리가 한의학의 최고 전문가”라고 소리쳐본들 아무런 의미도, 반응도 없다. 이것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열풍처럼 불고 있는 한방·한약 문화에 한의사는 과거의 것만을 바라보고 가만히 있을 경우 한약은 영원히 한의사의 손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한약열풍 속에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한약문화를 한의사 스스로 만들어 내는 길일 것이다.

이는 한방 열풍에 비해 낙후돼 재배·생산·유통·소비되는 한약을 한의사가 주도해 개선하려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새로운 한약문화를 만드는 길만이 한의원의 한약을 지켜내는 길이다.
본지가 ‘한약문화를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이러한 새로운 코드로서의 한약문화 정착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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