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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 논의 거세지고 있다
2003년 03월 17일 () 12:03:00 webmaster@mjmedi.com
대중성 제고, 실력 있는 한의사像 정립 시급

의학교육협, 일원화 토론회 개최

최근 의료일원화를 주장하는 양의계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가자 한의계에서는 자기정체성을 더욱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

양의계가 주도하는 의료일원화의 전제와 논리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끌려가는 형국을 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를 제기하는 한의사들의 생각이다.

지난 4월 25일 서울대학교 임상의학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의학교육과정 통합을 통한 의료일원화 모색 토론회’를 주관한 한국의학교육협의회 홍창기 회장은 “서비스시장의 개방 요구에 직면하고 있어 먼저 우리 자신이 처하고 있는 상황을 정리할 필요를 절감하고 있다”고 밝혀 이 행사의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케 했다.

이런 배경을 갖고 시작된 토론회는 먼저 문옥륜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의 주제 발표로 시작되었다. 문 교수는 “당장 의료1원화를 추진하기보다는 양·한방 협진체계의 개발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의료1원화로 나아가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라면서 세 가지의 의료1원화 모형을 제시했다. 이는 ▲협진체계의 점진적 확대발전을 통한 점진적 일원화 방안 ▲의대와 한의대를 통합하되 의학과와 한의학과로 나누어 선발하는 2원적 1원화 방안 ▲의대와 한의대를 존치시키면서 통합의학과를 공동운영해서 제3의학을 창출하는 3원적 1원화 방안 등이다.

이에 대해 이종수 교수(경희대)와 박종형 교수(경원대) 등 한의계 참석자들은 ‘상호간의 불신만 해결하면 양 학문간의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교육적 틀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견해를 표명해 과거에 비해 의료일원화 논의를 진일보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선 한의사들은 좀더 신중한 편이다. 한 한의사는 “한방과 양방이 상대방 의학의 일부를 필요로 하는 것이 현실이라 하더라도 통합할 지 아니면 보완수준에서 머무를 지는 상호 신뢰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방안의 하나로서 정서적 거부감을 일으키는 일원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통합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한의계가 1원화 논의에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띠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1원화 논의 때마다 양의계가 단골로 주장하는 과학화, 국민의 불편, 의료비의 이중부담 등 이원적 의료체계의 음지론을 방치한 결과 한의계는 ‘일원화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비쳐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의계가 일원화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그 대안으로 1차 의료의 강화를 통한 대중으로부터의 인정, 첩약의보의 조기 도입을 통한 의보점유율 제고, 한의사전문의제도의 정착으로 실력 있는 한의사상 정립, 그리고 현대의료기기 사용근거 개발 등 한의학의 양지적 요소 개발을 통한 한의학정체성 확립전략을 강구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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