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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칼럼] 무엇이 두려운가
2003년 05월 02일 () 14:03:00 webmaster@mjmedi.com
   
 
지금으로부터 130여 년 전에 흥선 대원군이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승리로 이끌고 서울 종로와 지방 각처에 척화비를 세운 일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원군도 실각을 하고 그토록 배척했던 洋夷도 기독교와 의료진을 앞세워 서서히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원군이 서양문물의 수입을 주도적으로 반대하였지만 이를 추종하는 기성세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비록 당시에 우리나라가 물질문명에서 서양에 뒤져 있었지만 정신문명에 있어서는 조금도 서양에 뒤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재의 대다수 한국의 지식인도 우리가 정신문명에서 서양에 뒤져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서양의학은 물질문명 즉 서양과학에 근거하여 발달한 학문이다. 이에 반하여 한의학은 동양철학에 근거하여 발달한 학문이다. 서양과학을 전공한 사람도 한의학을 이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의학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아니 여러 가지 상황을 보건데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다. 설사 한의학을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서울대학교에 한의대를 세우겠다고 나설 수 있겠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의료보험에서부터 군의관, 한의학연구원 등 한의학 관련 국가제도나 기관을 우리의 힘으로 쟁취하였다. 서양학문을 전공한 의료계뿐만이 아니라 기타 학계는 물론 官界도 우리에겐 대부분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누가 뉴욕 무역센터의 공격을 문명의 충돌이라 하였다. 지금 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고는 하지만 양국 간의 분쟁은 아직 그 종말이 요원하다. 한·양방의 대립도 바로 문명의 충돌이다. 우리는 저들처럼 민족과 문화가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니고 원한이 있는 사이도 아니다. 이제 대원군 이래 130년 간의 충돌을 넘어 화합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함소아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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