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가 노조 가입 2년 3개월 만에 임금·단체협약을 쟁취했다. 가전방문점검업종 노동자 최초, 금속노조 특수고용노동자 최초 성과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는 9월 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회의실에서 하이케어솔루션과 ‘2022년 임금(수수료)·단체협약 노·사 조인식’을 열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조인식 인사말에서 “노동조합은 첫 번째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창립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가입한 LG케어솔루션지회가 맺은 첫 단협은 금속노조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노조 서울지부와 지회는 올해 1월 노·사 상견례를 열고 여덟 달 동안 단체교섭을 벌여왔다. LG케어솔루션 노·사는 지난 8월 24일 13차 본교섭에서 ▲제품별 점검 수수료 평균 4% 인상(공기청정기 업무 평균 11.3% 인상) ▲업무난지역 수수료 적용 시간 확대 ▲유가 연동 유류비 지원제 신설 ▲헛걸음 지원제 신설 ▲노동조합 전임자 2인 활동비 보장 ▲운영위원, 대의원 회의 시 교통비 일부 지원 ▲지회 사무실·비품 제공 ▲고객 성폭력·폭언·폭력 상황 발생 시 즉시 업무중단 가능 등 전문과 11장 46조(부칙 4개 조 포함)에 이르는 내용에 의견 접근했다.
지회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벌여 조합원 95%의 압도적인 찬성 의사를 확인했다.
LG케어솔루션지회는 2020년 5월 지회 출범 후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부정한 사측 하이케어솔루션과 원청 LG전자를 상대로 치열한 투쟁을 벌여왔다.
서울행정법원이 LG케어솔루션 매니저 노동자의 노조법상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으나, 사측은 근로시간면제자 등에 대해 ‘특수고용노동자라 수용하기 어렵다’라는 주장을 반복해 교섭을 어렵게 했다.
하이케어솔루션 지분 100%를 소유한 LG전자는 교섭 부담을 자회사에 떠넘기고, 교섭장 바깥에서 지회의 요구를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LG전자가 노동자와 사용자의 정의를 지나치게 좁게 정한 노조법 2조를 무기로 활용한 셈이다.
지회는 “조직 확대·강화 활동을 전면적으로 펼치고, 금속노조와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노동조합할 권리 확장, 업계 표준계약서 쟁취 투쟁을 벌이겠다”라고 결의했다. 더불어 노조법 2조 개정 투쟁 등 특수고용노동자가 노동자로서 온전한 권리를 누리기 위한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