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한 달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진보정당들이 정부와 산업은행, 원청에 조선하청노동자와 교섭에 나서라며 긴급행동에 나섰다.

여러 단체와 진보정당은 7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간담회·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와 정당들은 “파업과 끝장 농성 중인 하청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러 우려가 크다”라며 “하청노동자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긴급행동을 결성했다”라고 선포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직접 책임지고, 원청 대우조선이 대화와 교섭의 자리에 나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산업은행장과 노동부 장관과 면담해 올바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정치인들과 적극 소통,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대표는 “조선업이 살아나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서 원청이 삭감한 하청노동자의 임금을 원상회복 해야 한다”라면서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조선업을 죽이는 ‘자해행위’를 당장 그만 두라”라고 꼬집었다.

김형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은 “유최안 부지회장은 20년 동안 갈고 닦은 용접기술로 감옥 만들어 자신을 가뒀다”라며 “유최안 부지회장을 가둔 장본인은 한국 정부와 사라져야 할 다단계 하청 착취구조다”라고 규탄했다.

전국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진보정당들이 7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긴급행동 간담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전국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진보정당들이 7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긴급행동 간담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대표가 7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변백선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대표가 7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변백선
김형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7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요구 수용을 호소하고 있다. 변백선
김형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7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요구 수용을 호소하고 있다. 변백선

김형수 지회장은 “어제 기사를 보니 하청지회 파업으로 인한 대우조선 손실이 1,250억 원이라고 한다. 하청노동자 임금 30%를 원상회복해도 1,250억 원이 안 된다”라며 “왜 이런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 하청노동자 요구에 답하지 않는지 정말 궁금할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김형수 지회장은 “한 주에 92시간 일하라고 떠드는 윤석열 정부는 들어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이다. 고령화한 조선소에서 일주일 92시간 일하면 죽는다”라며 “노동자를 몰아세우는 정책을 중단하고 하청, 비정규직 문제에 관해 다시 생각하라”라고 호소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은 세 가지를 살리는 투쟁이다. 비정규직을 살리는 투쟁, 조선산업을 살리는 투쟁,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투쟁이다”라며 “꺼져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하청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국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진보정당들은 7월 8일 전국에서 ‘함께 살자. 함께 버스’를 타고 거제에 들어가 투쟁현장 방문과 다양한 연대 실천을 벌인다. 또한, 이날 민주노총은 ‘조선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전국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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