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독재정권이 기승을 부리던 1988년 5월15일 이후 우리나라 언론은 정권의 시녀라 불리던 제도권 언론과 한겨레신문, 둘로 나뉘었다. 한겨레신문 보급이 하나의 운동일 정도여서 한겨레신문 보급소장이 지역 운동단체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은 세계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국민주 신문으로 창간했다. 주주 2만7천여 명이 창간기금 50억여 원을 모아 설립한 한겨레신문은 현재도 대표적인 진보언론이다.박태우 기자는 애초 언론사가 아닌 회사에 다녔지만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접지 못했다. 마음에 두고 있던 한겨레신문 채용공고
‘목격자’ 연재를 구상하면서 를 첫 인터뷰 대상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1993년 창간한 진보 노동언론, 노·사·정을 아우르며 ‘노동, 세상을 꽃피우는 힘’이라는 슬로건으로 11월10일 지령 6천호를 발행한 세계 유일 노동일간지. 노조 간부라면 아침 일과를 를 집어 들며 시작할 정도로 노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와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니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 없다. 금속노조 정보 습득의 창구 잔뜩 흐린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산뜻한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제정남 기자가 사무실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