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교섭조정만 다루는 곳이 아니다. 노동위원회는 차별시정, 복수노조, 단체협약 시정문제까지 다룬다. 9조(차별적 처우의 시정신청) 기간제 근로자 또는 단시간근로자는 차별적 처우를 받는 경우 노동위원회에 그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김유정(가명, 남, 60세) 씨는 58세부터 60세까지 근무하는 동안 불합리한 단체협약 때문에 수당 일부를 받지 못하는 차별 처우를 받았다며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 신청을 했다. 회사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김 씨는 58세에 이 회사에 입사했고
노동위원회에 온 징계사건을 다루다 보면 최초의 징계 이유는 사라지고 “이 사람(신청인)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이르기 대회’로 변질되는 일이 종종 있다. 과연 ‘인성이 나쁘고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징계할 수 있을까?한 제조업 회사의 과장으로 일하는 윤선경(가명, 여, 41세) 씨는 ‘소속부서 업무지시 불이행’ 사유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열 장이 넘는 징계처분통지서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한 사유는 ‘직장 동료와의 빈번한 갈등 야기로 직장규율을 어지럽힌 사실’이라는 부분이었다.회사는 구체 항목으로 “000와
아파트경비노동자 신현우(가명, 남, 68세) 씨가 해고됐다. 신 씨는 자신을 해고한 대상, 즉 노동위원회 구제신청의 피신청인으로 경비용역업체인 B사를 지정했다. 하지만 노동위원회는 “B사가 신 씨를 해고한 사용자가 아니라”며 ‘각하’ 판정했다.각하란 소(訴)나 상소가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해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종료하는 결정이다.노동위원회 해고사건에서 ‘각하’ 판정은 신청인이 지정한 피신청인이 사용자성이 없어 해고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경우와 복직할 사업장이 소멸하거나 본인이 복직의 의사가 없는 등 구제의 실익이 없는 경우
“부해 0000 주식회사 ‘신우’(가칭) 사건은 기각되었습니다”라는 문자가 휴대폰을 울렸다. 바로 조사관에게 전화를 해 번호를 물어 김호균(가명, 48세) 씨에게 전화를 했다. 지방노동위원회 심판회의에서 노무사까지 대동하고 줄줄이 나와 앉아있는 사측에 비해 혼자 덩그러니 앉아 회의 내 흥분된 어조로 변론하던 그가 맘에 걸려 서였다.“저는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인데요, 혹시 선생님께서 중앙노동위원회 가실 생각이 있으면 무료 법률지원을 해드리고 싶어서”라고 전화를 건 이유를 이야기했다. 수화기 너머 김호균 씨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운전직 노동자가 음주로 면허가 정지됐다. 이 노동자 해고는 정당한가?대부분의 사람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이 노동자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박기동(가명, 남, 57세) 씨는 자신이 총무를 맡은 학교 동문회 체육대회에 참가했다가 나오는 길에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면허정지 2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부과 받았다.박 씨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운전직 노동자다. ‘아차’, 싶었지만 어쩌랴. 박 씨는 소속 차장에게 바로 사실을 보고하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사흘의 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