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데모스(Podemos)는 스페인말로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이 흔한 구호를 정당명으로 채택한 새로운 좌파의 정치 실험은 스페인 정치를 강타했다. 2014년 1월 반긴축 반부패를 기조로 공식 출발한 신생정당 포데모스는 첫 선거인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네 번째 당으로 등장했다. 2015년과 2016년 총선에서 500여만 표를 얻어 세 번째 당으로 도약했다.포데모스는 파시스트 독재자 프랑코 사망 이후 민주화 이행을 통해 형성한 이른바 ‘1977년 체제’와 지난 40년 동안 스페인 좌파를 지배한 사회당(PSOE)의 헤
그리스는 2008년 강타한 경제위기로 유럽 중심에 섰다. 시리자(SYRIZA, 급진좌파연합)가 2015년 1월 총선에서 거둔 승리는 그리스와 유럽의 역사를 새로운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시리자는 20세기 좌파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21세기 새로운 유형의 정당으로 성장해 집권에 성공했다. 그리스 좌파-공산당, 사회당, 시리자그리스 공산당(KKE)은 20세기 전반 그리스 좌파를 주도한 세력이었다. 공산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그리스를 점령하자 반파시즘 무장투쟁을 벌였다. 공산당은 1944년 그리스 해방 이후 영국, 미국의 지원
2017년 현재 베네수엘라 전체가 위기를 겪고 있다. 4월 초부터 시작한 반정부 우파의 폭력시위로 사망자가 70명을 넘었고, 13,000여 명이 다쳤으며, 2,500여 명이 체포됐다.2013년 우고 차베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가 대선에 승리해 볼리바리안 혁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정부 우파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차베스가 시작한 볼리바리안 혁명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그럼에도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은 끝난 것이 아니다. 빼앗긴 정권을 되찾겠다는 일념밖에 없는 반정부 우파는 신자유주의 이념과 긴축 정책 외에 아
2016년 8월 30일. 브라질 상원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확정했다. 직무정지 상태에 놓였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이날 탄핵당하면서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정식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로써 노동자당(PT)의 14년 집권(2003-16년)은 허무하게 끝났다.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노동자당-새로운 좌파정당의 모델브라질 노동자당(PT)은 1980년에 창립했다. 1979년 봇물처럼 터져 나온 상파울루 ABC 공단지역의 금속노동자 파업이 기반이 됐다. 금속노동자들은 노동조합총연맹보다 군부독재와 자본에 맞서 노동자 권리와 이
라틴 아메리카는 세계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세기 초 독립을 쟁취했지만 미국의 뒷마당으로 전락해 초국적 자본의 착취와 수탈의 대상이 됐다.라틴 아메리카는 투쟁의 전통에서도 특수성을 보여줬다. 19세기 독립혁명을 이끈 무장투쟁 전통에 더해 1959년 쿠바혁명과 1970년 칠레 좌파정부의 실험, 1979년 니카라과 혁명까지 라틴 아메리카 민중들이 벌인 투쟁은 세계 혁명운동의 상상력을 자극했다.21세기 초반 라틴 아메리카의 지형은 다른 세계와 전혀 달랐다. 2015년을 기준으로 라틴 아메리카는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제외한
2015년 9월, 영국 노동당 지도부 선거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무명의 사회주의자 제러미 코빈이 뜻밖의 압승을 거둔 것이다.제러미 코빈 당선으로 1997년 토니 블레어가 ‘제3의 길’이란 기치 아래 추진한 신노동당(New Labour) 프로젝트에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1년 뒤 2016년 6월 브렉시트 충격 속에 발생한 노동당 쿠데타와 새 지도부 선거에서 제러미 코빈은 다시 압승을 거두며 코빈 불패 신화를 탄생시켰다. 코빈 불패 신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노동당을 다시 노동자들의 것으로 만들길 원하는 풀뿌리 당원의 힘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11월9일 거둔 대선 승리는 미국 사회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대선 이후 민주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버니 샌더스였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영국 언론 가 2016년 10월 초 실시한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버니 샌더스는 모든 후보 중 가장 호감도가 높았고, 비호감도보다 호감도가 높은 유일한 후보였다. 힐러리 클린턴은 호감도 45%가 비호감도 53%보다 8%, 도널드 트럼프는 호감도 34%가 비호감도 63%보다 29% 낮은 반면 버니 샌더스는 호감도 59%가
지난 30년간 한국 노동운동이 역동적 변화를 겪는 동안 국제정세 역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20세기말 냉전체제의 해체와 신자유주의 세계화 물결 속에서 한국 노동운동은 더 이상 과거처럼 분단체제 내의 고립된 현상이 아니라 세계정세와 국제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좌파정치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며 발전했다. 사회주의 진영 해체 이후 총체적 위기1989-1991년 러시아와 동유럽의 격변으로 냉전시대(1948-1991)가 끝나면서 세계 노동운동과 좌파정당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와 동유럽 사회는 급속히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됐고 과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