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에는 세 곳의 공단이 있다. 하남공단과 소촌공단, 그리고 평동공단. 그 중에서 평동공단은 가장 최근에 생성된 공단이다. 이곳에 기아차 출하사무소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딱 한 곳이다. 그 곳은 광주지하철 종점인 평동역 근처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디에스시 광주지회(지회장 최경호, 아래 지회)다. 디에스시는 자동차 시트 골
회사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출근을 위해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덩치 큰 용역 50 여 명이 회사 앞을 가로막고 출입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답답한 심경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회사 경영권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 닥쳐올 고용문제와 생존권문제가 한 치 앞을 바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회사 사정은 이렇
전라도 광주 기아자동차공장. 2월 23일 오후,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을 지나 노동조합 사무실 앞 쉼터는 그 여느 때와 달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내하청분회 조합원 몇몇이 모여 심각한 얼굴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이날 “사내하청도 근로자 파견에 해당함으로 2년 이상 일한 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확정판결
2011년 여름. 골목길 중턱 모퉁이에 자리한 술집에 옹기종기 앉아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세 명의 중소사업장 노동자들. 직장 동료 허리디스크가 터졌다. 벌써 두 번째다. 첫 번째는 허리통증이 심해 부서장에게 말을 했더니, 부서장이 무조건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몇 개월 뒤 허리디스크가 완전히 터졌다. 부서장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