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직발전특별위원회 교육소위원회 경과 및 결의
2) 왜 교육연수원이 필요한가?
3) 교육연수원의 요구와 역할
4) 국내외 사례
5)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
우리 금속노동자들은 2001년 4만 금속노조, 2006년 15만 금속노조를 건설함으로써 우리나라 민주노조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기업별노조를 허물고 산별노조를 건설함으로써 세계노동운동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야심만만한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안팎의 역공도 만만치 않아서, 우리의 진로는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노동법 개악, 복수노조 악용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자본과 정권의 칼날에 자칫하면 노동조합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교육공세’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하다. 조합원들과 간부들에 대한 공세적 교육을 통하여 노동조합의 공세역량을 강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산별노조 시대에 걸맞은 교육체제를 정립하기 위한 금속노조의 본격적인 노력은 2006년 산별완성대의원대회를 준비하는 속에서 시작되었다. 완성대대 준비 교육소위원회는 산별노조 교육체제의 기본골격을 설계했는데, 교육연수원의 건설을 전망하고 있는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교육원은 당장 교육을 기획하고 집행해야 하는 교육담당 전임자나 교육위원회와는 달리 완성금속노조의 장기적인 교육정책과 변화하는 사회조건, 피교육자의 교육방식 변화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교육원은 완성금속노조의 교육관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단위가 되어야 한다. (산별완성대의원대회 사업보고서)
이런 설계도에 따라 제5대 집행부는 2008년에 교육원을 설립하고, 우선 3명의 인력을 배치하였다. 교육기금을 조성하는 과제는 규약과 규정에 따라 매년 조합비 1%를 특수목적기금으로 적립하는 식으로 해결을 모색하였다. 이 기금은 “산별노조의 장기적 발전전망에 따른 정책연구원, 교육원, 법률원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금이다.
2008년 4월 1일 개원한 교육원은 산별노조 건설운동의 첫 성과물들 중의 하나로 태어났으며, 그런 만큼 산별노조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사업체제를 제안하고 추동할 과제를 안고 출발하였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교육원은 우선 우리 금속노조의 교육실태를 조사하여 문제와 과제를 분석했으며, 국내외 다른 산별노조들의 교육사업 사례를 조사하여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거리를 찾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교육원은 <교육공세 : 금속노조 교육사업 발전전략 (토론발제안)>을 완성하여 조합 안팎의 교육활동가들과 토론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교육연수원의 건립을 본격적으로 제안하였다. 그와 동시에 교육원은 ‘주먹구구’식 교육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간부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여 교육실과 함께 집행했는데, 2009년 2월에 실시된 <금속노조 조합-지부 임원상집간부 의무교육>은 이른바 ‘연수원 없는 연수원 교육’으로 진행되었으며, 장차 교육연수원 건설을 준비하기 위한 시험교육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009년 10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제6기 집행부는 금속노조가 산별노조다운 산별노조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조직발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교육위원회를 두었다. 조합 교육실장이 팀장을 맡아 진행한 교육소위는 2010년 1월부터 7월까지 6차에 걸쳐서 다음과 같은 다섯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토론하였다.
1) 산별노조 교육발전 전망 : 교육일체성을 갖기 위한 전망 수립
2) 노조 교육훈련체제 정비
3) 교육재정 마련 방안 : 무상교육 관련 대안
4) 교육연수원 건립 방안 : 특수목적기금 활용방안
5) 교육체계 변화에 따른 규약, 규정 변경 검토 (교육위원회-교육실-교육원)
이로써 교육소위원회는 교육연수원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이제 조직발전특별위원회가 교육소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오는 가을에 열릴 정기대의원대회가 특수목적기금의 전용을 결의할 경우, 금속노조는 단숨에 교육연수원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금속노조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민주노조운동에 크게 기여하는 일대사건으로 될 것이다.
박장현 / 노조 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