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가 흑자폐업 끝장을 위한 공장 앞 농성에 이어 대구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6월이면 지회가 투기자본 블랙스톤에 맞서 싸운 지 1년이 된다.

노조 한국게이츠지회는 대구의 노동자들과 5월 13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한국게이츠 폐업 투쟁 승리를 위한 대구시청 천막농성 출정식’을 열었다.

지회는 “투기자본의 흑자폐업 철회 서명에 참여한 16,000 대구시민의 마음과 함께 비장한 각오로 시청 농성을 시작한다”라며 “대구시와 권영진 시장이 대구시민을 위한 노동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노동자가 함께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금속노조 대구지부 3,000 조합원의 고용과 대구노동자·시민의 미래를 지키는 투쟁이다”라면서 “산업전환 위기에서 피해 보는 시민이 더는 없도록 대책을 세우라”라고 요구했다.

▲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가 5월 13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한국게이츠 폐업 투쟁 승리를 위한 대구시청 천막농성 출정식’을 열고 대구시의 대책마련과 책임지는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지회 제공
▲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가 5월 13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한국게이츠 폐업 투쟁 승리를 위한 대구시청 천막농성 출정식’을 마치고 농성천막을 설치했다. 지회 제공

지회는 3월 한 달간 대구 시내 도보 투쟁을 벌이며 ‘대구시 해결책 마련과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16,000여 명의 시민이 서명에 참여했다. 4월 21일 위장폐업 해고 300일 만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했지만, 기대에 미치는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악랄한 투기자본은 지회 조합원 19명에게 3억 4천여만 원의 손해배상·가압류를 걸었다. 4월 20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의 김앤장 출신의 판사는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낸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측의 부동산가압류 결정을 다시 한번 인가했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한국게이츠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자동차 타이밍벨트 등 고무 부품을 생산했다. 2014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인수한 한국게이츠는 매년 6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왔지만, 지난해 6월 ‘한국 내 제조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라는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게이츠 대구공장은 31년 만에 문을 닫았다.

대구시민과 노동자들은 각종 혜택과 지원을 받아놓고, 고용 등 사회 책임은 피하면서 이익만 뽑아먹는 외국자본의 ‘먹튀’ 행각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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