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가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동자 생존권 보장과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폐기를 요구하며 2021년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지부는 4월 2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부는 코로나 위기 극복은 노동자 생존권 보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일방 구조조정 금지를 요구했다. 지부는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해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제도 폐기도 요구했다.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기자회견 여는 발언을 통해 민주당 앞에서 투쟁을 선포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김정태 지부장은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패한 이유는 공정한 사회 건설이라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국회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은 코로나로 살기 힘든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가 4월 2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성우

김정태 지부장은 “대전충북지부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21년 투쟁을 조직할 것이다”라면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노동자 생존권 보장 요구를 외면하면 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노동자, 서민은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은 민주당을 향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김율현 본부장은 “경제위기, 재난위기 때 노동자 일자리 지키기가 불평등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며 “노동자의 삶을 파탄 내는 방식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민주당은 마지막 남은 기회 놓치지 말고,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대한이연과 콘티넨탈지회장이 나섰다. 김용주 노조 대한이연지회장은 “이미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있다. 희망퇴직, 임금동결,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이 닥치고 있다”라면서 “자본의 일방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지부와 지회가 하나가 돼 투쟁하겠다”라며 결의를 밝혔다.

▲ 조남덕 노조 콘티넨탈지회장이 4월 22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복수노조는 선한 취지의 제도였지만, 자본은 창구단일화를 악용해 노조파괴 도구로 쓰고 있다. 민주당이 결자해지하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임성우

조남덕 노조 콘티넨탈지회장은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날치기한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 때문에 복수노조 사업장의 금속노조가 각종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라며 “노조 설립하고 8년 동안 교섭 한 번 못한 사업장이 있고, 조합비 대납하며 어용노조를 키우는 회사도 있다”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조남덕 지회장은 “복수노조는 선한 취지의 제도였지만, 자본은 창구단일화를 악용해 노조파괴 도구로 쓰고 있다. 민주당이 결자해지하라”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올해 두 가지 목표를 내걸고 투쟁에 나섰다. 코로나 19 위기를 핑계로 벌어지는 일상의 구조조정저지와 노조할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를 위한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 제도 폐기 등이다. 지부는 5월부터 매주 월요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과 충북도당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금속노조와 함께 노동부 농성 등 전국 단위 투쟁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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