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중앙교섭 상견례를 열고 2021년 임금·단체협약 투쟁을 본격 시작했다. 산업전환협약이 올해 금속산업 노사 산별교섭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와 4월 13일 오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중앙교섭 상견례를 열었다. 금속 노·사는 교섭 대표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교섭 진행 원칙을 확정했다.

▲ 금속노조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4월 13일 오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2021년 1차 중앙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신동준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회장직무대행은 인사말에서 “올해 노조가 제시한 산업전환 관련 요구는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있지만, 사용자들 처지에서 부담이 크다”라고 입을 뗐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노조의 최저임금 1만 원 요구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라며 “원만하고 조속한 타결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노사공동위원회를 잘 활용해 노조 요구는 물론이고 산별교섭 참여사업장에 대한 교섭 구조 개선 등 다양한 의제를 노사 상호 논의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직무대행이 4월 13일 1차 중앙교섭에서 “올해 노조가 제시한 산업전환 관련 요구는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있지만, 사용자들 처지에서 부담이 크다”라는 내용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동준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얼마 전 동부산지회가 위원장에게 내연기관 생산 중단 확대에 대한 노조 대책회의를 제안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산업재편과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한 상황이다”라며 “노동자, 기업, 산업이 계속 유지·발전하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 산업전환협약 요구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꼭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산업 노·사의 책임 있는 태도와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속산업 노·사가 올해 중앙교섭을 통해 산업전환 대응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라며 “사용자들 역시 산업전환 대응이 시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단위 사업장 넘어 전체 제조업과 금속노동자의 미래에 관한 책임감으로 올해 중앙교섭에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4월 13일 1차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 노·사가 올해 중앙교섭을 통해 산업전환 대응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동준

이날 상견례에서 노조는 사용자협의회에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아래 노사공동위) 적극 참여를 주문했다. 정원영 노조 사무처장은 “지난 3월 31일 연 노사공동위 회의에서 사측 위원 선정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올해 노사공동위의 활발한 사업을 통해 산업전환대응에 관한 의견을 모으고, 금속산업 노·사 모두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자”라고 제안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노조 의견에 동의한다며 노사공동위 사측 위원을 서둘러 확정하겠다고 답했다. 노조 제안으로 금속산업 노사는 4월 27일 노사공동위를 열고 산업전환 대응 관련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3월 10일 사용자협의회에 ▲산업전환협약 체결 ▲기후위기 대응 노사공동선언 ▲금속산업 최저임금 1만 원 등 2021년 중앙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올해 중앙교섭에 13개 지역 63곳 사업장이 참여한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예년처럼 지역순회 방식으로 중앙교섭을 진행할지 코로나 19 방역 상황에 따라 판단키로 했다. 2차 중앙교섭은 사용자협의회 주관으로 4월 20일 노조 회의실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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