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직 아르바이트생도 이렇게 자르지 않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부품물류비정규직지회는 3월 30일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노를 토했다. 창원부품물류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 순간에 일터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한국지엠은 3월 26일 ‘창원PDC 통합 및 업무 종료 안내’ 공문을 통해 창원PDC(부품물류센터)의 업무는 3월 31일부로 종료하며, 창원PDC를 세종PDC로 통합한다고 일방통보했다. 

해당 센터 노조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도 구조조정에 내몰렸다.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 박대금 대의원은 26일부터 지회 농성장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지회는 29일 6시간 파업을 벌였고, 30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지회는 “물류센터 일방 폐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창원부품물류센터 폐쇄가 글로벌 지엠의 이윤 극대화와 철수를 위한 사전단계라고 지적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3월 30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창원부품물류 폐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영현

지회는 “한국지엠 부품물류의 연간 수익은 2~3천억 원 이상이다. 창원물류센터는 생산성과 품질면에서 글로벌지엠 최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최우수 사업장”이라며 “창원센터의 폐쇄는 부품물류를 외주화해 발생하는 수익을 한국지엠이 아닌 글로벌 지엠이 가져가려는 구조조정이다”라고 밝혔다.

지회는 “지엠이 한국 공장에 관한 폐쇄와 통합 등을 계획대로 시행하면 한국지엠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라며 “외투 자동차 3사들이 했던 것처럼 AS를 포함한 주변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생산조립공장만 남겨 향후 철수를 쉽게 하려는 정책이다”라고 비판했다.

나흘째 단식중인 박대금 대의원은 “저는 한국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인 만큼 미국 지엠이 더 많은 이윤을 챙겨나가는 짓을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한국지엠지부와 교섭에서 ‘창원과 제주(부품물류센터 폐쇄) 일방 추진 않는다는 약속 지킨다’라고 밝히고 특별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지엠은 26일 공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이해를 바란다’라며 폐쇄 사흘 전 일방 통보했다.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은 “한국지엠은 고용유지 약속, 일방 폐쇄 추진 중단 약속을 어겼다. 이것이 뭐 하는 짓거리냐”라며 “지엠 자본이 한국의 노조와 한국 정부를 무시하고 있다”라며 강력한 대응 투쟁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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