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가 민주노조 대양판지지회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의했다.

노조 대전충북지부와 대양판지지회는 3월 26일 대양판지 청주공장에서 ‘민주노조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3월 26일은 대양판지지회 설립 1주년 날이다.

대양판지지회 조합원들은 1년 동안 불법 어용노조에 맞서 민주노조를 지켜왔다. 지회와 지부 조합원들은 4 노조까지 만들며 금속노조를 탄압하는 대양판지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김훈 노조 대전충북지부 대양판지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사측의 불법에 맞서 도둑질당한 권리를 당당히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김훈 지회장은 “회사에 노조가 네 개나 된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고, 회사가 범죄혐의자로 수사도 받았다. 국회 국정감사에 끌려 나왔다. 어용노조가 직권취소됐다”라고 보고했다.

▲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대양판지지회가 3월 26일 대양판지 청주공장에서 ‘민주노조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3월 26일은 대양판지지회 설립 1주년 날이다. 임성우

김훈 지회장은 “회사는 여전히 죄의식이 전혀 없다. 오로지 금속노조만 막으면 된다는 식이다”라며 “불법노조 직권취소에 그치면 안 된다. 사측이 빼앗은 우리 권리를 온전히 원상회복해야 한다. 더는 빼앗기지 말자.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선언했다.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회 설립 1주년을 정말 축하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1년을 잊을 수 없다”라며 “사측이 친기업노조를 만들고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 제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태 지부장은 “대양판지 노조탄압 사례를 보면 이 제도가 얼마나 단결권을 훼손하는지 알 수 있다. 지부는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 제도를 반드시 폐기하겠단 의지로 투쟁할 것이다”라면서 “이 투쟁의 중심에 지부 확대간부들이 서야 한다. 투쟁하는 민주노조 간부, 조합원이라면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투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지부장은 4월부터 대양판지의 만행을 전국에 알리는 투쟁을 전개한다고 경고했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양판지 어용노조 노동부 직권취소는 대양판지지회의 단결과 지부 동지들의 연대로 쟁취한 성과이다”라며 “단결과 연대의 역사를 만든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자”라고 독려했다.

▲ 김훈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대양판지지회장이 3월 26일 ‘민주노조 사수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회사는 여전히 죄의식이 전혀 없다. 오로지 금속노조만 막으면 된다는 식이다. 불법노조 직권취소에 그치면 안 된다. 사측이 빼앗은 우리 권리를 온전히 원상회복해야 한다. 더는 빼앗기지 말자.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임성우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대양판지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충북으로 확장해서 함께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김선혁 본부장은 “금속노조 조합원들, 지역 연대 대오들이 대양판지 투쟁을 엄호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라면서 “지회 동지들이 분노하고 투쟁하지 못하면 연대 대오가 많아도 이길 수 없다”라며 지회 조합원들의 단결을 당부했다.

대양판지는 2020년 3월 금속노조 설립을 감지하고 어용노조를 만들어 대응했다. 대양판지 청주공장 노동조합, 대양판지 주식회사 노동조합 등 두 개를 만들었다. 관리자들이 어용노조에 가입하라고 강요하고, 조합비도 회사가 대신 내주겠다고 했다. 회사는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 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대양판지 주식회사 노동조합을 교섭대표노조로 만들고, 신속하게 임금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광주전남지부, 대양판지 두 지회는 1년 동안 어용노조 설립 취소 투쟁을 벌였다. 결국,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3월 4일 대양판지 주식회사 노동조합의 설립신고를 직권취소했다. 대양판지는 어용노조의 설립 자체가 무효는 아니라는 해괴망측한 궤변으로 어용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유지한다며 금속노조와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대양판지는 최근 몰래 4 노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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