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와 합작한 포스코를 규탄한다.”

금속노조가 3월 25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미얀마 군부 도와주는 포스코 규탄, 쿠데타 세력과 경제협력 중단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스코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인 군사기업 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하는 미얀마군 33사단 간부들이 MEHL 주주다. 포스코는 MEHL과 포스코강판(C&C)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 노동자들은 미얀마 군부 자금줄을 끊어야 군부 살인행위를 막을 수 있다며, 포스코에 반인륜 범죄집단인 미얀마 군부 세력과 합작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노조 기자회견에 <국제민주연대>,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등이 함께했다.

▲ 금속노조가 3월 25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미얀마 군부 도와주는 포스코 규탄, 쿠데타 세력과 경제협력 중단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규백

포스코는 현재 미얀마 군부에 주는 배당금을 보류한다는 결정만 밝힌 채, MEHL와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가 터지자 팬-퍼시픽, 기린홀딩스 등 다른 나라 기업들이 MEHL과 합작투자를 끝내겠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된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스코가 손잡고 있는 미얀마군 33사단이 어린아이들에게 총을 쏘고,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노동자 총파업을 무력으로 유혈 진압했다”라며 분노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1980년 5월 광주항쟁을 알고 있는 한국의 기업이 군사독재 세력에 협조하다니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규 위원장은 “미얀마 무관부 앞 1인 시위를 매일 이어나가는 등 전국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미얀마 노동자 투쟁과 시민 불복종 운동에 연대하고 있다”라며 “금속노조는 미얀마에 하루빨리 진정한 봄이 오길 바란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더 큰 연대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한국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국회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내놨고, 대통령이 미얀마 유혈진압 폭력중단 성명을 발표했지만, 정작 포스코의 미얀마 군부 지원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이 없다.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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