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돌격으로 21 투쟁 승리하자.” “현대제철 노조탄압 정의선을 규탄한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2021년 투쟁의 문을 열었다. 노조 울산지부는 3월 24일 오후 울산 북구 염포동 현대제철 울산공장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현대제철울산지회 승리, 2021년 금속노조 울산지부 정면돌파 투쟁 선포대회’를 열었다.

김성현 노조 울산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현대제철 울산공장에 금속노조 깃발을 올린 뒤 계절이 세 번 바뀌고 해가 바뀌었지만, 현대제철은 여전히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김성현 지회장은 “노동자들은 떼쓰지 않는다. 법이 보장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데 사측은 왜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을 파행으로 이끄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토로했다.

▲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3월 24일 오후 울산 북구 염포동 현대제철 울산공장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현대제철울산지회 승리, 2021년 금속노조 울산지부 정면돌파 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있다. 지부 제공

김성현 지회장은 “현대제철은 즉각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다 용기 내 만든 노동조합이다. 물러설 생각 전혀 없다”라며 “울산지부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양재동가이드라인 깨고 염포동 공장 안에 금속노조 단체협약을 자랑스럽게 내걸겠다”라고 결의했다.

2020년 4월 19일 현대제철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울산지부 현대제철지회를 만들었다. 현대제철 국내 여섯 개 공장 전체에 금속노조 깃발이 올랐다.

현대제철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회는 전임자 등 기본 노동조합 활동조차 보장받지 못해 노조 가입 직후부터 투쟁했다. 투쟁으로 5개월 만에 기본협약을 맺고 첫 단체협약을 위해 2020년 임금 단체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현대제철지회투쟁에 힘 싣는다”

윤장혁 노조 울산지부장은 대회사에서 “현대제철지회를 세운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현대제철이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아 2020년 임단협이 결국 해를 넘겼다”라고 규탄했다.

윤장혁 지부장은 “6개월째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제철지회에 힘을 주고, 현대제철 자본에 경고하기 위해 올해 울산지부 투쟁 선포를 이곳에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김성현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이 3월 24일 ‘민주노조 사수, 현대제철울산지회 승리, 2021년 금속노조 울산지부 정면돌파 투쟁 선포대회’에서 “울산지부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양재동가이드라인 깨고 염포동 공장 안에 금속노조 단체협약을 자랑스럽게 내걸겠다”라고 결의하고 있다. 지부 제공

윤장혁 지부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양재동가이드라인이라는 자신들이 그어 놓은 선 안에 노동조합을 가두고, 노동자들을 순한 양으로 길들이려 한다”라며 “현대제철지회 투쟁은 울산지부 전체의 투쟁이다. 울산지부가 전면에 나서 승리로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윤장혁 지부장은 현대차 자본에 대해 경고를 잊지 않았다. “정몽구와 정의선이 지난해 현대차·현대모비스에서 각각 연봉 40억과 59억 원을 받았는데, 현대차그룹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동결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윤 지부장은 “현대제철지회는 물론이고 울산지부 조합원 대부분이 현대차 자본의 영향을 받고 있다. 6천 울산지부 정면돌파로 원·하청 불공정거래 등 현대차 재벌의 탐욕을 깨부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에서 22억 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 원 등 40억 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현대차에서 퇴직소득 527억 원을 받았다. 모두 567억 원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30억 원, 상여금 9억 원 40여 억 원을 받았다. 또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13억 원과 상여 6억 원 등 19억 원을 받아 계열사에서 59억 원을 가져갔다. 정의선은 2019년 현대차에서 34억 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 원 등 51억 원을 받았다. 15.2% 늘어난 거액이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