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판지주식회사노동조합은 직권취소됐다. 대양판지는 금속노조를 인정하고 2020년 단체교섭에 나와라. 금속노조 인정만이 사측이 주장하는 ‘노사상생’의 길이다.”

윤상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대양판지지회장이 3월 18일 오후 전남 장성군 대양판지 장성공장에서 연 ‘대양판지 기업노조 직권취소 승리 보고와 2020년 단체교섭 거부 회사 규탄 결의대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가 3월 4일 광주지방노동청이 기업노조의 노조설립신고 수리처분을 직권취소하자 교섭대표 노조로서 사측에 2020년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직권취소는 위법·부당한 행정행위를 소급해 효력을 소멸시키는 행정처분이다. 이에 따라 기업노조가 2020년 교섭 대표로서 체결한 단체협약은 무효이고, 금속노조 조합원에게 적용할 수 없다.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대양판지지회가 김호규 위원장과 함께 3월 18일 오후 전남 장성군 대양판지 장성공장에서 ‘대양판지 기업노조 직권취소 승리 보고와 2020년 단체교섭 거부 회사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변백선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대양판지지회가 3월 18일 ‘대양판지 기업노조 직권취소 승리 보고와 2020년 단체교섭 거부 회사 규탄 결의대회’에서 2020년 단체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사측을 규탄하며, ‘교섭거부’, ‘현장탄압’, ‘회사노조 부당노동행위’ 상징물을 부수고 있다. 변백선

김호규 위원장은 “대양판지는 자신을 대양그룹이라 부른다. 스스로 그룹이라 부르려면 돈 버는 일에만 나대지 말고, 법과 상식에 기초해 노사관계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최소한의 상식적인 판단을 거부하거나, 다시 금속노조를 탄압하려는 공작을 꾸미는 순간 철저하게 금속노조의 힘으로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회는 2020년 단체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사측을 규탄하며, ‘교섭거부’, ‘현장탄압’, ‘회사노조 부당노동행위’ 상징물을 부수고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의대회 이후 지회는 사측과 만나 요구를 전달했다. 사측은 법률 자문을 구한 상태고, 자문 결과에 따라 의견을 밝히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지회는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큰 저항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회사는 탄압정책을 포기하고 2020년 단체교섭에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노동부에 사측이 즉시 교섭에 나오도록 행정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사측이 다른 이름의 기업노조를 설립할 움직임이 있는 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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