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최정우가 포스코 회장에 연임한 지 나흘 만에 또 노동자가 죽었다. 국회 청문회에 불려가 야단맞은 지 23일 되는 날이었다. 2018년 6월 23일 최정우 회장 선임 이후 현재까지 1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그중 12명은 하청노동자다.

3월 16일 9시 45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가동 중인 설비에 끼여 사망했다. 포스코는 2월 8일 컨베이어벨트 롤러 교체 중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해 2월 17일부터 지금까지 특별감독을 받던 중이었다.

금속노조는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17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책임을 노동자 개인에게 떠넘기기 급급한 포스코와 사실상 사고를 방조하고 묵인한 고용노동부를 규탄했다.

16일 사망한 노동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에서 석회석을 가공하는 라임공장에서 일했다.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의 하청업체 대광산기의 하도급업체인 포앤빌 소속으로 설비 교체 작업 중이었다.

▲ 3월 16일, 최정우가 포스코 회장에 연임한 지 나흘 만에 또 노동자가 죽었다. 국회 청문회에 불려가 야단맞은 지 23일 되는 날이었다. 2018년 6월 23일 최정우 회장 선임 이후 현재까지 1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그중 12명은 하청노동자다. 금속노조, 포항지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책임을 노동자 개인에게 떠넘기기 급급한 포스코와 사실상 사고를 방조하고 묵인한 고용노동부를 규탄했다. 노조 포항지부 제공

금속노조 확인 결과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은 작업 중임을 알고도 설비를 가동했다. 원청은 위험작업 시 전원 공급을 막아 우발사고를 막는 시스템인 ILS(Isolation Locking System)를 작동하지 않았다. 2인 1조 작업원칙은 가볍게 무시됐다.

최정우는 3월 12일 연임 결정 주주총회에서 “1조 원의 안전 투자를 통해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벨트 등 대형설비를 전면 신예화하고 불안전 시설과 현장을 즉시 개선하는 등 위험요인을 철저히 제거해나갈 계획”이다 라고 발표했다.

금속노조는 16일 성명서에서 “포스코는 노동안전시스템이 붕괴했다.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라면서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하청업체의 재하청 등 다단계 외주화로 하청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는 17일 14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원인 조사 시행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원·하청 노동자와 금속노조 참여 보장 ▲포항제철소 전면 안전보건진단 원·하청 노동자와 금속노조 참여 아래 시행 ▲사망사고 등 노동재해 예방 근본 대책 수립을 위한 금속노조, 노동부, 포스코 3자 협의 테이블 마련을 요구하면서 노동부 포항지청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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