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농성장을 진압한다는 얘기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여러 사람이 해답을 찾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기대합니다. 결정권이 있는 양진석 회장이 나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 조합원 가족들이 3월 17일 오후 광주 하남공단 호원 공장 앞에서 ‘양진석 회장의 조속한 해결 촉구 호원지회 가족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김영옥 호원지회장의 부인인 조영미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남편이 지난 겨울 단식을 했다. 단식이 길어지자 건강이 걱정돼서 보러 온 가족에게 회사는 퇴거명령 경고장을 건네며 나가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 조합원 가족들이 3월 17일 오후 광주 하남공단 호원 공장 앞에서 ‘양진석 회장의 조속한 해결 촉구 호원지회 가족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변백선

조영미 씨는 “단지 가족의 건강이 걱정돼서 들어간 것뿐인데 퇴거하라는 회사, 아파도 산재처리를 못 하고, 병원도 가지 못하는 이런 회사를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회사는 1년이 넘게 아무 대답이 없다”라고 규탄했다.

조영미 씨는 “어제 공장 농성에 들어갔음에도 성의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우리 가족들이 공장 안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두렵고 무섭다”라고 털어놨다.

조영미 씨는 “모든 책임과 결정권은 양진석 회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양진석 회장이 결단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가족들이 무사히 두발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광주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는 3월 16일 오전 6시부터 현장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회는 “사측의 진정성 없는 태로도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투쟁을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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