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가 3월 16일 공장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호원지회는 현장 농성투쟁 돌입하며 “인간답게, 욕먹지 않고, 깨끗한 현장에서,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1년 2개월 동안 투쟁했다”라고 밝혔다.

지회는 “사측은 민주노조를 압살하기 위해 문자를 보내고, 집에 찾아오고, 어용노조 가입을 협박했다. 그것도 모자라 조·반장과 관리자가 팀을 만들어 부서별로 돌며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라고 폭로했다.

지회는 “사측이 몇 초 만에 만드는 경고장, 하루 만에 보내는 강제전환배치, 일주일 만에 저지르는 해고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사는 민주노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견뎠다”라고 털어놨다.

지회는 “민주노조를 만들고 스스로 권리를 찾는 법을 배웠고, 노동자가 없으면 기계가 멈춘다는 사실을 알았고, 회사 이윤은 노동자 없이 불가능하다는 원리를 깨달았고,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진리를 깨우쳤다”라고 선언했다.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가 3월 16일 노조 탄압 중단, 노조 활동 보장, 해고자 복직, 냉난방·환풍기 설치 등 요구하며 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지부 제공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가 3월 16일 노조 탄압 중단, 노조 활동 보장, 해고자 복직, 냉난방·환풍기 설치 등 요구하며 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지부 제공

지회는 “민주노조가 사라지면 현장의 희망도 사라진다”라면서 “회사가 만든 노조는 노동자의 편이 될 수 없다. 민주노조가 사라지면 사측의 거짓이 순식간에 드러날 것이다”라며, 금속노조와 함께하지 못하는 동료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지회는 “우리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3월 16일 현장 농성투쟁에 돌입한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어떻게 싸워야 승리하는지 알았다”라며 “희생이 따를 수 있지만 단결하고 끝까지 투쟁하면 양진석 회장과 사측은 결국 손을 들 것이다”라고 결의를 천명했다.

지회는 ▲노조 활동 관련 부당해고·징계 철회 ▲해고·징계 기간 임금·수당 지급 ▲노조탈퇴 종용 중단 ▲노조활동 개입 중단 선언 ▲부당노동행위자 문책·직위해제 ▲조합원 인사·업무상 불이익·차별대우 금지 ▲사내 자유 노조 활동 보장 ▲사내 노조 사무실 제공 ▲노조 전임자, 간부, 조합원 노조 활동시간 보장 ▲상급단체 간부 노조활동 사내 출입 보장(사전 통보) ▲노조 활동 제약 임단협 재협의 ▲작업 위험요소 개선 TFT 구성·개선 ▲냉난방기 설치 ▲환풍기 설치 ▲과도한 방청류 사용 금지 ▲노조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광주지방노동고용청은 3월 초 호원 임·직원 아홉 명을 어용노조를 만들어 금속노조 호원지회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로 기소해달라고 광주지방검찰청에 넘겼다.

반면, 노조 호원지회가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 탄압을 당하는 동안 사법기관과 관청은 지회를 철저히 고립시키며 노조파괴에 동참했다.

지노위와 중노위는 어용 가짜노조를 과반수 노조로 인정하고, 법원은 압수수색을 세 번이나 기각했다. 광산구청은 150명 어용노조의 9명짜리 총회를 인정하고, 광주광역시는 호원을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으로 뽑아주고, 세금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측을 지원해줬다. 

노조탄압 주범 양진석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경선에 출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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