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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양재동 지침 따라 해 넘겨 ‘배 째라’ 교섭
충남 제철지회, 무기한 게릴라파업·농성 당진공장 멈춰
사측, 임단협 전 임금 개선위 열자 어깃장 … 지회, “노·노 갈등 조장·노조 무력화 분쇄 투쟁”
박향주 편집국장,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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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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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들이 임금 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항의하며 일손을 놓았다. 사측 불법성 교섭 해태로 현대제철 2020년 임단협 교섭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가 3월 6일부터 무기한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정당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앞서 3월 3일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농성에 들어간 지회는 단체행동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지회는 일명 게릴라 파업을 전개 중이다. 지회는 공장별로 파업 시간을 달리하며 8시간마다 새로운 파업 지침을 내린다. 조합원들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6개 공장에서 4조 3교대로 일하고 있다.

2020년 9월 1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회는 2020년 임금 단협을 놓고 사측과 모두 열아홉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교섭 때마다 노동법에 따른 정규 임단협 교섭을 무시했다.

사측은 아무 법률상 근거 없이 통상임금 문제를 다루는 임금제도 개선위원회(아래 임개위)를 임단협에 앞서 다뤄야 한다고 우겼다. 사측 억지 주장에 임단협 교섭은 해를 넘겼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가 3월 9일 2020년 임단협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게릴라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회 제공

지회는 임단협과 임개위는 별개니 당연히 분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들은 사측이 임단협 교섭 전제조건으로 임개위를 앞세운 사실에 불만이 크다. 지회는 조속하게 임단협 마무리한 후에 통상임금 문제를 논의하자고 사측에 거듭 제안했다. 사측은 ‘선 임개위 후 임단협’을 고수하며 배 째라 식으로 버텼다.

얼어붙었던 현대제철 임단협 교섭이 잠시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18일 열린 18차 교섭에서 사측이 임개위 선타결 방침을 더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개위 우선 진행만 내세우며 노조 임단협 요구에 최소한 성의도 보이지 않던 사측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혹시나? 아니었다. 2월 25일 19차 교섭에서 사측은 돌연 말을 뒤집어 기존 임개위 선타결 뜻을 강경하게 표명했다. 이날 교섭을 끝으로 노사 대화가 중단됐다. 김종복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은 “양재동 가이드라인 탓에 현대제철 교섭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양재동 가이드라인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임금 단협 기준선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임단협을 기준으로 철강사업장 90%, 철도·대형 부품사 80%, 나머지 계열사 70% 수준으로 합의하라는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회 요구 수용했다가, 1주일 만에 뒤집어


김종복 지회장은 “터무니없는 사측 입장을 지회가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측은 노동자들을 자신들 뜻대로 주무르지 못하자 태도를 바꾸려는 듯했다”라며 “그 순간 안타깝게도 양재동 가이드라인이 바로 작동했고, 일주일 만에 사측은 다시 임개위 선타결 조건을 들고나왔다”라고 설명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가 3월 9일 2020년 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게릴라파업을 벌이며 일부 공정 작업을 중단했다. 지회 제공

지회는 3월 5일 성명서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 자본이 현대제철 자율교섭을 막고, 현대제철 노동자들을 손보려 한다”라며 현대제철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현대차그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회는 “열, 분진, 소음 가득한 현장 지키며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고, 임단협 교섭을 파행으로 이끈 사측에 금속노조 힘을 제대로 보여줄 차례다”라며 “현대제철 당진공장 4,200 노동자의 단결 투쟁으로 현대차그룹의 양재동 가이드라인과 노동조합 무력화 계략을 분쇄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사측은 현재 노·노 갈등 조장에 힘쓰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현장통제 강화와 노동시간 일방조정 등으로 상주조와 교대조 노동자 사이에 불신을 심어주려 한다고 한다. 지회는 노동조합의 힘을 뺏기 위해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현대제철은 금속노조를 분열시키고 2019년 시작한 현대제철 5개 지회 공동교섭·공동투쟁을 와해하려 갈라치기 수법을 쓰고 있다. 금속노조에 광주전남·인천·충남·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와 충남지부 현대제철당진하이스코지회 등 현대제철 5개 지회가 있다. 지회는 사측 꼼수에 현혹될 일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지회는 현대차그룹·현대제철에 교섭 해태와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지회는 사측이 임개위 선타결 조건철회와 성실 교섭 이행을 약속할 때까지 현재 게릴라 파업과 통제센터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회는 파업 참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현황과 사측 동향을 공유하고, 조별 결의대회를 여는 등 파업 프로그램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지회 임원·집행위원들은 혹시 모를 사측의 파업 방해를 막기 위해 수시로 현장순회를 벌이며 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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