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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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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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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아직 금속노조 울타리로 모이지는 않았으나 언젠가는 함께해야 할 제조산업 노동자 여러분! 금속노조 위원장 김호규가 설 인사드립니다. 투쟁!

우리의 바람과 달리 코로나는 단기간에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입니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 그만큼 더 길어질 분위기입니다. 얼마 전 김진숙 동지가 서울로 들어올 때 경찰은 방역을 내세워 길을 막고 방해했습니다. 질병과 방역이 겉으로는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듯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재벌과 가진 자가 집회하고 행진할 일이 없으니 결국 얼어붙은 사회와 시민권의 기약 없는 제한은 노동자와 서민에게만 가혹할 뿐입니다.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을 자본과 권력은 코로나 핑계로 아예 뒤집어 놓으려 합니다. 뒤집기를 되치기로 바꾸고 버티는 힘은 결국 노동조합으로의 단결밖에 없습니다. 이 기울어진 세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은 연대의 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투쟁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단결하고 연대하는 조직, 투쟁으로 전진하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금속노조는 이 나라 노동계급의 자랑이자 희망입니다.

신축년 올해는 소띠해입니다. 지금이야 소가 농사의 필수요소가 아니지만, 소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인류의 문명이 지금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을 겁니다. 소는 말과 더불어 십이지 동물 중 인간에게 노동력을 제공해준 고마운 동물입니다. 그런 소띠해인 만큼 올 한해는 우리 사회가 노동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 생각해보는, 말로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제도로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시작은 일하다 죽는 노동자가 없는 현장 만들기입니다.

우리 노동자의 투쟁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쟁취했지만, 자본은 이를 비웃듯 연이어 사고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현대자동차, 오늘은 현대중공업, 내일은 포스코에서 노동자가 죽는 데 회사와 노동부는 공장부터 돌리자고 합니다. 짐승과 같은, 아니 짐승만도 못한 자본주의가 노동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동운동은 올해도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만들어야 합니다.

해가 바뀌어도 아사히글라스, 풍산, 시그네틱스 같은 장기투쟁사업장은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대우버스, 한국게이츠, 한국산연 같은 구조조정 사업장의 투쟁도 진행형입니다. 호원, 대양판지 같은 노조탄압 복수노조 사업장의 현실도 여전히 엄혹합니다. 강릉 신일정밀의 파업도 해를 넘겨 이어집니다. 완성차 불법파견만이 아니라 서진이엔지, 지에이산업 같은 사내하청 문제도 풀어야 합니다. 외투기업의 횡포에 맞서 투쟁을 이어오는 동지들과 매각을 앞둔 사업장의 동지들이 겪는 불안도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우리가 다시 투쟁의 머리띠를 조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위원장인 저부터 결심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와 가족 모두 건강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1년 설 명절에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김호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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