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지회 해고자 김진숙 조합원 복직 요구와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반대 뜻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주 채권단이자 법정 관리사다.

금속노조는 1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김진숙 동지 복직,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각 지부는 서울 본점과 경기 수원, 경남 창원 등 전국 열 곳 산업은행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가 1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김진숙 동지 복직,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 각 지부는 서울 본점과 경기 수원, 경남 창원 등 전국 열 곳 산업은행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규백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1월 27일 ‘김진숙 동지 복직,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산업은행이 손대면 노동자 고통과 희생은 커지고 기업은 더 망가지고 투기자본만 배 불린다는 오명을 벗으려면 김진숙 복직과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중단만큼은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규백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김진숙 조합원이 한국게이츠, 대우버스 등 일터를 빼앗긴 노동자들과 함께 부산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걸어오고 있다”라며 “암 투병 중인 김 조합원이 관절 마디마디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에도 복직 없이 정년 없다고 외치며 힘겨운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해고당한 김진숙 조합원은 복직과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중단을 호소하며 지난 2020년 12월 30일 부산 호포역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희망 뚜벅이’를 시작했다. 오는 2월 7일 청와대 앞에 도착할 예정이다.

산은, 해고자 문제만 모른 척

김호규 위원장은 노사 간 풀어야 할 문제라며 김진숙 복직 문제에 모르쇠로 버티고 있는 산업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자율협약 이후 한진중공업 운영에 온갖 관여를 다 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해고자 문제는 아무 상관 없는 양 굴고 있다”라며 성토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문제를 본격 제기했다.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2020년 말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인수 컨소시엄인 동부건설의 사실상 최대 주주다.

▲ 금속노조가 1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김진숙 동지 복직,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규백
▲ 박경선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이 1월 27일 ‘김진숙 동지 복직,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노조 각 지부는 서울 본점과 경기 수원, 경남 창원 등 전국 열 곳 산업은행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규백

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부산시·시의회에서도 동부건설 컨소시엄 인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부산의 시민단체들은 지역대책위를 꾸리고 정부와 산업은행에 투기자본 매각 중단과 영도조선소 지속 운영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은행이 배 만드는 한진중공업을 부동산 투기자본에 넘기려 한다. 국가 정책금융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포기한 졸속 매각 행태”라며 “조선산업 발전과 노동자 고용은 내팽개치고, 국민 세금으로 투기자본 배 불려주는 일에 몰두하는 국책은행은 더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한진중공업에 들어가야 할 것은 부동산 투기자본이 아닌 용접노동자 김진숙”이라며 “산업은행이 손대면 노동자 고통과 희생은 커지고 기업은 더 망가지고 투기자본만 배 불린다는 오명을 벗으려면 김진숙 복직과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중단만큼은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라고 산업은행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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