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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복귀 노동자들에게 ‘긴 뒤끝’일진다이아몬드, 손배·부당징계에 희망퇴직 칼바람까지 … 지회 “죽이지 마라. 함께 살자”
박향주 편집국장, 사진=변백선,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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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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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다이아몬드 사측이 2020년 세밑을 앞두고 느닷없는 인원 감축에 나섰다. 금속노조에 대한 보복 의혹과 노조 무력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23일 충북 음성군 일진다이아몬드 공장에 ‘희망퇴직’ 공고가 붙었다. 생산직 노동자 대상으로 12월 첫째 주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사측의 갑작스러운 통보였다. 사측은 ‘코로나 19로 인한 물량 부족’을 희망퇴직 시행 이유로 내세웠다.

홍재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같은 소재 산업은 원래 물량이 일정하거나 안정·지속적이지 않다”라며 “코로나 19 영향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노동자를 내보낼 상황은 절대 아니다”라고 사측 주장을 반박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면서 생산직 노동자들만 콕 찍어 희망퇴직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상하다. 생산직 대부분이 금속노조 조합원이다. “손해배상과 징계로 부족한 건지….” 홍재준 지회장은 1년여 전면 파업에 대한 사측의 보복성 조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 회사 사정이 어렵다면서 생산직 노동자들만 콕 찍어 희망퇴직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상하다. 생산직 대부분이 금속노조 조합원이다. 지회는 현재 매주 월·수요일 손해배상 철회를 촉구하며 서울 본사와 음성공장에서 선전전을 한다. 지난 9월 21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 구제신청을 접수한 지회는 충북지노위 앞 선전전도 벌이고 있다. 사진=변백선

일진다이아몬드 사측은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노동자 상여금을 사실상 불법으로 기본급에 포함했다. 최저임금 위반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낮은 임금과 위험한 노동환경에 화가 난 노동자들은 2018년 12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사측의 계속된 교섭 해태에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2019년 6월 26일 파업에 들어갔다. 같은 해 9월 4일부터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로비 농성을 했다. 사측은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고수했고, 오히려 공격적 직장폐쇄로 지회를 압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측과 일진그룹 본사 입주업체들은 노조 대전충북지부 간부 세 명과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조합원 여덟 명에게 8억2천3백여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노조의 본사 농성으로 공포감을 느끼고 재산상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이다.

파업 복귀 … 길고 긴 보복

지회는 2020년 6월 8일 현장으로 돌아왔다. 노동자들은 노사 대립 상황을 풀기 위해 애썼지만, 사측은 강경했다. 현장 복귀에도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하지 않았다.

사측은 심지어 조합원 마흔 명을 징계위에 넘겼다. 현장순회와 유인물 부착 등을 이유로 정직 15명, 감봉 21명, 견책 1명의 징계를 내렸다. 정당한 노조 활동과 쟁의행위를 업무방해라고 우겼다.

지회는 현재 매주 월·수요일 손해배상 철회를 촉구하며 서울 본사와 음성공장에서 선전전을 한다. 지난 9월 21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 구제신청을 접수한 지회는 충북지노위 앞 선전전도 벌이고 있다. 

   
▲ 홍재준 지회장은 “사측은 8억 원이 넘는 손배 폭탄으로 노조 힘 빼기, 노조 길들이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손배와 부당징계로 성에 차지 않는지 희망퇴직까지 종용한다”라고 규탄했다. 2019년 8월 21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일진 자본 규탄, 2019 임·단투 승리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신동준

손해배상 철회 촉구 팻말을 들고 서울 본사 앞에 선 홍재준 지회장은 절박했다. 홍 지회장은 파업 복귀 이후 열린 교섭과 노사협의회 등에서 손배 청구와 부당징계 철회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매번 거부 의사를 밝히며, “법대로 하겠다. 이후 노사관계를 지켜보겠다”라는 똑같은 답을 내놓는다. 

홍재준 지회장은 “사측은 8억 원이 넘는 손배 폭탄으로 노조 힘 빼기, 노조 길들이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라며 “손배와 부당징계로 성에 차지 않는지 희망퇴직까지 종용한다. 지역에서 일진다이아몬드 사측이 노조 무력화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라고 전했다. 

조합원들은 지회의 희망퇴직 거부 지침을 따랐다. 사측은 12월 8일 희망퇴직 연장공고를 냈다. 통틀어 스무 명이 채 안 되는 노동자가 짐을 쌌다. 홍재준 지회장은 “적은 인원이지만, 회사 밖이 지옥이더라도 고집불통 일진다이아몬드에서 더 견디지 못하겠다며 회사 상황에 절망하고 떠나는 동료들을 보며 서글펐다”라고 털어놓았다.

홍재준 지회장은 “답답합니다. 사측 잘못으로 노동자들이 파업이라는 최후 수단을 선택했는데, 왜 사측은 모든 상황을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홍재준 지회장은 사측에 호소했다. “같이 삽시다. 노동자들에게 양보와 희생만 강요하고 노조 죽이기에 열 올리기보다 노사가 함께 살아갈 방법을 함께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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