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와 한국산연 청산철회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가 (아래 대책위) 12월 8일 LG전자 창원 1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는 산켄전기와 거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LG는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사업을 해왔다”라며 “하지만 노동탄압과 불법, 위장폐업을 일삼는 일본기업과 거래하며 부품독립을 이루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일식 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LG는 산켄자본이 저지르는 악행을 알고도 합작회사를 만들고 부품을 받고 있다”라며 “LG가 산켄전기와 거래를 중단하지 않으면 LG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와 한국산연 청산철회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가 12월 8일 LG전자 창원 1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는 산켄전기와 거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영현

8일 기자회견에서 각 정당의 경남 대표자들이 한국산연지회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정 정의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산켄전기는 고의로 적자를 내고 한국산연 청산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정의당은 LG가 돈벌이에 혈안이 돼 산켄전기 같은 먹튀기업을 내버려 두는 행태를 막기 위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선 지 다섯 달이 돼 간다”라며 “LG는 이 땅에서 먹튀 자본 산켄전기를 보호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산켄과 거래를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노조 한국산연지회는 산켄전기를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혐의로 제소할 예정이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 위장폐업 과정에서 단체협약을 위반했으며,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다.

지회, 산켄전기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혐의 제소 예정

한편, 일본에서 산켄전기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은 산켄전기 본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시민들과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서 산켄전기 규탄 행동을 벌이고 있다.

▲ 일본 ‘한국산연노동조합 투쟁을 지원하는 공동투쟁조직’이 산켄전기 규탄 행동을 벌이고 있다.

산켄전기와 LG는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왔다. 산켄전기는 LG전자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태홍 한국산연 사장은 LG 출신이고, 이전에 사장을 지낸 두 명도 LG 출신이다.

산켄전기는 지난 2017년 한국산연 생산직 전원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생산재개를 위한 투자를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2018년 LG와 산켄전기는 각각 지분 49%와 51%로 합작회사 어드밴스 파워디바이스 테크놀로지 만들었다. 이 회사는 산켄전기가 LG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세운 연구개발사업소로 알려져 있다.

산켄전기는 최근 LG 구본준 부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씨가 최대주주이던 EK(옛 지흥)의 지분 5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EK가 지분을 정리하자, LG그룹 계열사 분리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K는 LG그룹 내부거래로 높은 영업이익과 매출을 기록했으며, 재벌 일감 몰아주기로 논란이 된 회사다.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 7월 한국산연 해산과 청산을 일방 결정하고 통보했다. 한국산연은 2021년 1월 20일 폐업한다고 공고했다. 일본 노동, 시민단체들은 지난 8월 21일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 시민모임’을 만들고, 9월 3일 ‘한국산연노동조합 투쟁을 지원하는 공동투쟁조직’으로 확대했다. 9월 10일 한국산연 청산철회, 생존권 보장, 경남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매일 저녁 한국산연 퇴근선전전에 참석해 청산철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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