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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역지침 어겨. 밀집대형 고착·진압, 사복체포조까지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금속 결의대회·행진…“민주노조 정조준 노동법 개악 저지 총파업 결행”
박재영, 사진=변백선, 신동준,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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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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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11월 14일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계승 2020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와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 각 지역본부 등 가맹 산하 조직들은 민주노총 여의도 본무대 외에 서울 14개 거점과 각 지역에서 동시에 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앞과 대방역 앞에서 동시에 결의대회를 열고 행진을 시작했다. 노조 경기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 쌍용자동차지부가 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앞에서 여의도 KBS 앞까지 행진했다. 대방역 앞에 노조 서울지부와 인천지부, 한국지엠지부, 현대자동차지부가 모여 영등포교차로를 지나 여의도 KT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 금속노조가 대방역 앞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계승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앞에서 분산해 결의대회를 열었다. 신동준
   
▲ 11월 14일 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앞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계승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발열을 확인하고 참가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변백선
   
▲ 금속노조가 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앞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계승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대방역 앞에서 분산해 결의대회를 열었다. 변백선

노조는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행진을 벌였지만, 경찰의 과도한 대응으로 한때 행진 대열이 멈춰 서기도 했다.

노조는 방역지침에 따라 조합원 99명만 행진에 참여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인도를 이용해 행진 대열을 따라가려고 했다. 경찰은 “다른 조합원들이 행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으로 인도에 있는 조합원들의 이동을 막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어겼다. 방패를 앞세운 경찰 기동대는 금속노조 노동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대열 주변 인도에 있던 노동자들을 밀집대형으로 고착했다. 형사임을 나타내는 검은 조끼를 입은 사복체포조들도 경찰대열 안에서 밀집해 노동자들의 동태를 살폈다.

경찰은 게다가 노동자 행진대열에 많은 수의 경찰을 노동자 옆에 빠짝 붙여 물리적 거리 두기 방역지침을 다시 위반했다. 

   
▲ 경찰 사복체포조가 11월 14일 대방역 앞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장 옆에 밀집해 대기하고 있다. 신동준
   
▲ 경찰 기동대가 11월 14일 대방역 앞 차도를 점거하고 밀집대형으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장을 봉쇄하고 있다. 신동준
   
▲ 경찰 기동대가 11월 14일 대방역 앞 차도를 점거하고 밀집대형으로 인도에 서있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이동을 막고 고착하고 있다. 신동준
   
▲ 경찰 기동대가 11월 14일 대방역 앞 차도와 인도를 점거하고 인도가 막혀 돌아가려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방패로 밀어내고 있다. 편집국
   
▲ 소방 구급대가 11월 14일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다친 노동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편집국
   
▲ 경찰 기동대가 11월 14일 노동부 남부지청 앞에서 행진하던 금속노조 대열을 밀집대형으로 막고 있다. 변백선
   
▲ 경찰 기동대가 11월 14일 노동부 남부지청 앞에서 행진하던 금속노조 대열을 밀집대형으로 막고 있다. 변백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서울남부지청 앞 금속노조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당 대표 약속을 정책위 의장이 뒤집는 민주당” 


김호규 위원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1대 국회를 시작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노동 존중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한정애 의원은 이를 당론으로 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노동자, 시민이 직접 발의하고 민주당 대표가 약속한 법안을 정책위 의장이 뒤집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호통쳤다.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노조, 민주노조를 정조준하는 노동법 개악안을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하는 즉시 이미 결정한 대로 총파업을 벌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화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방역 앞 결의대회에서 “재벌을 개혁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어디 갔느냐”라고 물었다.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1월 14일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계승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마치고 여의도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 금속노조 조합원과 임원들이 11월 14일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계승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마치고 여의도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김용화 수석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19로 경제가 어렵다며 재벌에 40조 원을 퍼주면서 노동자 해고 금지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라면서 “삼성과 현대차의 노조 탄압과 부당노동행위, 불법 탈법으로 얼룩진 3세 승계는 용인하며 재벌은 신설불가침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용화 수석부위원장은 “모든 노동자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동원해 노동법 개악을 막아내고 전태일 3법을 쟁취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두 곳에서 동시에 벌인 금속노조 결의대회와 행진은 경찰의 과도한 대응과 방해로 계획보다 길어졌다.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행진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조합원들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일부는 길을 돌아 집결지까지 이동하고, 나머지는 간격을 유지한 채 인도를 따라 이동하며 전태일 3법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김동성 노조 부위원장은 KBS 앞 마무리 집회에서 “탐욕에 눈먼 자본과 권력에 노동 3권을 빼앗기고 무릎을 꿇을지, 열사 정신을 계승하고 전태일 3법을 쟁취할 지 결단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총력투쟁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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