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등 영안모자 계열사 노동자들이 모기업의 정리해고 강행을 막기 위해 손을 잡았다. 고용안정 보장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공동투쟁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와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한국노총 금속노련 자일자동차판매노동조합은 9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와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 한국노총 금속노련 자일자동차판매노동조합이 9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향주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코로나 19를 핑계로 계열사 구조조정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버스를 시작으로 OBS경인TV, 자일자동차판매에서 해고 구조조정과 사업 중단·축소를 밀어붙이고 있다. 세 곳 노동자들은 모기업 영안모자에 대한 공동대응을 펼치기로 하고 공동투쟁단을 꾸렸다.

김용화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백성학은 다양한 업종의 회사를 사들인 뒤 노동자 임금·복지를 삭감하고, 알짜배기 자산과 부동산을 팔아치우는 식으로 막대한 부당 이익을 챙겨왔다”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백성학의 반사회적인 먹튀 행각을 널리 알리고 막기 위해 계열사 노동자들이 힘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김용화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백성학은 연속 흑자를 내온 대우버스 울산공장 문을 닫고 우량 계열사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리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라며 “백성학의 후진·퇴행 회사 운영, 자해경영으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병들고 있다. 금속노조와 공동투쟁단이 백성학을 막겠다”라고 결의했다.

백성학 측은 8월 31일 울산 대우버스 생산직·사무연구직 노동자 3백86명의 정리해고를 알렸다. OBS경인TV는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 사업 축소를 위한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자일자동차판매(옛 대우자동차판매)도 휴업과 구조조정 과정을 동시에 밟고 있다.

▲ 김용화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이 9월 16일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백성학의 후진·퇴행 회사 운영, 자해경영으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병들고 있다. 금속노조와 공동투쟁단이 백성학을 막겠다”라고 결의하고 있다. 박향주

 

▲ 최지훈 노조 대우버스사무지회장이 9월 16일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는 영안모자에 더 당하지 않겠다. 공동투쟁으로 사측의 우량 계열사 파괴와 구조조정 추진 계획은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향주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사측은 이미 받은 버스 주문계약과 생산계획을 아무 이유 없이 취소했다. 없는 위기를 일부러 만들어 코로나 19 위기 운운하는 행위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백성학의 작태를 멈추는 방법은 노동자의 연대와 투쟁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공동투쟁단이 가짜 위기 만드는 부도덕한 백성학에 결연히 맞설 것”이라며 “노동자 고용을 보장한다며 세금 혜택을 다 받아먹고서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영안모자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엄격한 감시와 처벌에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안모자 계열사 쥐어짜기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최지훈 노조 대우버스사무지회장은 “지회는 회사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올 초 코로나 19 사태와 부품 조달 문제가 터졌을 때도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회사를 위해 애쓴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와 울산공장 폐쇄 소식이었다”라고 전했다.

최지훈 지회장은 “대우버스에 경영 위기와 코로나 19 위기가 없지만 백성학의 계획적이고 악의적인 구조조정으로 울산공장과 자일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라며 “노동자는 영안모자에 더 당하지 않겠다. 공동투쟁으로 사측의 우량 계열사 파괴와 구조조정 추진 계획은 실패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은종 언론노조 OBS 지부장은 “사측 강요에 임금 반납과 동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에게 백성학은 사람을 줄여야 한다, 사업 접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라며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방송 사업에 자신 없으면 하루빨리 본인 지분을 정리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박은종 지부장은 “좋은 방송을 만들어 OBS가 인천 경기의 언론으로서 사랑을 받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투쟁단은 오는 9월 23일 국회 앞에서 정부·국회의 역할과 책임을 주문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대우버스 사측이 정리해고일로 알려온 10월 4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앞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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