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가 7월 23일 확대간부 두 시간 파업을 벌이고, 불법 청산과 해산 철회 투쟁 중인 한국산연 앞에 모였다.

노조 경남지부 800여 명의 확대간부들은 지부가 개최한 ‘구조조정 저지, 생존권 사수, 한국산연 폐업철회 경남지부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은 대회사에서 “갈 길이 멀지만 STX조선의 노사정 협약과 S&T중공업의 인소싱 철회는 단결하고 투쟁하는 경남지부 동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2단계 투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7월 23일 확대간부 두 시간 파업을 벌이고, 한국산연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 생존권 사수, 한국산연 폐업철회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창원=정영현

홍지욱 지부장은 “이 여세를 몰아갈 것”이라며 “한국산연 문제와 두산모트롤 투쟁도 어깨 걸고 더 큰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경남지부는 불법 휴업에 투쟁 중인 두산중공업과 해외매각 반대 투쟁을 이어가는 두산모트롤, 불법 청산과 해산에 맞선 한국산연, 국면을 전환했지만 매각투쟁을 준비 중인 STX조선조합원들과 본격적인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더불어 임금삭감 요구와 복지축소, 휴업 등에 고통받고 있는 사천항공산단 동지들이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2단계 투쟁 준비 기틀 마련”

김용화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전국 순회투쟁을 해보니 자동차 부품사 동지들은 대량학살의 고통을 받고 있고, 작은 사업장은 복수노조로 노동 3권의 제약을, 외투사업장들은 자본 철수로 휴업과 폐업을 반복되고 있다”라고 전국 상황을 전했다.

김용화 수석은 “외투 자본의 먹튀는 정부가 나서서 책임지고 막아야 한다”라며 “8월이 오면 한국게이츠와 한국산연, 르노삼성 등 외투 자본을 상대로 한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해진 한국산연 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한국산연에 민주노조를 세운 뒤 47년 동안 일본 산켄전기 본사는 끊임없이 탄압을 자행해 왔다. 이번 해산과 청산결정도 민주노조를 없애겠다는 자본의 의지”라고 지적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7월 23일 확대간부 두 시간 파업을 벌이고, 한국산연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 생존권 사수, 한국산연 폐업철회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창원=정영현

오해진 지회장은 “한국산연지회는 경남 동지들의 힘으로 원직 복직이라는 승리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고, 동지들의 굳건한 연대와 지지가 있다면 이번 투쟁 역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자본 매각반대 투쟁을 진행 중인 김성완 두산모트롤지회장이 투쟁 결의를 높였다. 김성완 지회장은 “중국 자본 XCMG는 유압기기의 기술을 훔쳐 먹튀 하고, 중국으로 공장을 빼가려고 두산모트롤을 노리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김성완 지회장은 “국내 펀드 두 곳과 XCMG가 입찰에 참여했다. 지회는 두산모트롤이 중국 자본에 매각된다면 여름 휴가를 중단하고 실사를 막아낼 것”이라 결의했다.

노조 경남지부 확대간부 동지들은 이날 세차게 내린 빗속에서도 지부 파업대회를 사수했으며, 뒤이어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경남도청에서 연 경남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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